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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대대적 조직개편/신정부서 공기업으론 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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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대대적 조직개편/신정부서 공기업으론 처음

입력
1998.05.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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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행 간부급 직위축소 슬림화/‘전력사업’ 기본원칙에 충실한국전력은 20일 장영식(張榮植) 사장 취임에 따라 전력사업중심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한전은 이날 조직개편에서 집행간부급(전무급) 직위를 14개 직위(2부사장 1실 5개본부 6개사업단)에서 11개 직위(2부사장 4개본부 5개사업단)로 대폭 축소하고 본사 처장급(1직급)은 39처에서 31처로 감축했다고 밝혔다.

한전의 이번 조직개편은 새정부들어 처음으로 이루어진 정부투자기관의 개편으로 앞으로 공기업의 조직개편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개편의 특징은 슬림화와 기본충실의 원칙. 전력사업이라는 기본에 충실하는 대신 곁가지들을 대폭 줄인 점이 두드러진다. 그동안 논란이 되어온 전력사업의 다각화 분야였던 정보통신본부와 대외전력사업단이 없어지고 「옥상옥」의 비난을 받았던 종합조정실이 폐지됐다. 전력사업에서도 최소한의 직위만을 남기고 조직은 축소됐다. 폐지되는 부서에서 필요한 기능은 유사한 곳으로 통폐합될 예정이다. 관계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사업본부는 원자력사업단으로, 업무조정기능은 기획관리처로 옮겨가는 등 조정작업이 진행중』이라고 밝혔다.

인사에서도 파격적인 수술이 단행됐다. 집행간부급 13명 가운데(부사장 1인 공석) 8명이 옷을 벗었고 6명이 발탁됐다. 그동안 집행간부들을 장악하고 있던 TK(대구·경북)인맥들이 대거퇴진하는 대신 철저하게 지역안배의 원칙이 지켜졌다고 관계자들은 밝혔다.

한전은 집행간부 인사에 이어 하부조직에 대해서도 과감한 조직축소와 인사개혁 등 경영혁신을 단행할 계획이다. 조직축소로 발행하는 잉여인력은 일선 사업소로 전진배치할 예정이다.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한전조직 전체에 긴장감으로 불어넣고 있다. 공개모집이라는 절차를 통해 사장이 전력분야의 전문가로 발탁됐다는 점에서 방만한 경영에 대한 대대적 수술은 이미 예견된 상태였다. 그러나 장사장은 취임 다음날(19일) 전격적인 인사로 강력한 개혁의지를 과시하면서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관계자들은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가 단발성이 아니라고 입을 모은다. 한전조직은 또 한차례 돌풍이 몰아칠 것이라는 얘기다. 한 관계자는 『이번 인사가 기본에 충실한다는 원칙을 보여준 것이라면 후속인사는 장사장의 장기적 구상을 담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 폭과 파장이 더욱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이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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