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단위로 신나는 동네잔치/“도시락만 싸오면 됩니다”초등학교 시절의 잊지 못할 추억거리 중 하나가 운동회다. 지금은 많이 퇴색했지만 70년대초까지만 해도 학교운동회는 동네전체의 잔치였다.
특히 농촌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던 사람들에게 감회는 남다르다. 청·백군으로 나뉘어 줄다리기를 할 때면 부모도 아이들과 일심동체가 되곤했다.
또 갓을 쓴 촌로들이 어린 손자의 손을 잡고 이인삼각경기를 즐기는 모습은 입가에 저절로 미소를 짓게 했다. 운동회를 앞두고 밤잠을 설치던 일, 음식을 장만해 점심때 온가족이 둘러앉아 포식하던 추억들을 떠올리면 감회가 남다른 사람들이 많다. 이처럼 즐거웠던 운동회의 모습이 빛 바랜지 오래다.
그러나 국민생활체육협회가 4월부터 「가족운동의 날」을 운영, 예전의 운동회를 재현하고 있다. 가족운동의 날은 6월까지 매달 말 전국16개 시도 지정학교에서 열리고 있다. 지난달에 열린 「가족운동의 날」은 지역별로 약간씩 차이가 있었지만 평균 500여명이 참가, 옛 추억을 되살리고 가족간의 유대를 다지는 축제의 한마당을 펼쳤다.
행사프로그램도 다양하다. 가족 달리기, 협동줄넘기, 배드민턴, 게이트볼, 생활체조 중 한종목을 지역특성에 맞게 선정한다. 또 지역에 따라서는 이인삼각, 바구니터뜨리기 등을 비롯한 다양한 민속놀이를 준비, 참가자들에게 옛날 운동회 기분을 만끽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생체협은 1억원의 예산을 편성해 「가족운동의 날」을 개최 비용일체를 부담, 참가가족들의 경제적인 짐을 덜어주고 있다. 행사에 참여하려는 가족은 먹거리만 준비하면 된다. 또 지정학교 인근에 사는 가족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행사를 기획한 생체협 조덕근 사업과장은 『건전한 여가활용 풍토를 조성하고 체육활동을 통해 가족애를 더욱 다지는데 목적이 있다』고 「가족운동의 날」 개최 취지를 설명한다.<정연석 기자>정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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