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문학에 대한 잘못된 평가 진단이보영(李甫永·65) 전북대 영문과교수는 전주의 토박이 문학자다. 일찍 중앙일간지 신춘문예에 미술평론과 문학평론이 당선된 적도 있지만 그는 소위 중앙문단과는 거리를 둔채, 지방에서 식민지시대 한국문학 연구에 전념해온 고집스런 학자로 알려져 있다. 그가 이번에 펴낸 600쪽 가까운 묵직한 저서 「李箱의 世界」(금문서적 발행)는 그의 학문적 고집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이상의 문학을 「1930년대 대표적인 불안의 문학」이라고 규정한 이교수는 6·25 직후의 시대적 허무의 분위기를 타고 갑작스럽게 이름이 되살아난 이상의 작품세계가 제대로 이해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날개」 「烏瞰圖(오감도)」를 위주로 이루어진 그에 대한 평가는 『가장 첨단적인 예술상의 실험 혹은 트릭에 열중하면서도 문화영웅의식 때문에 저속한 예술의 대중성이 자기의 예술에 있기를 바랐던 이 전위작가의 진면목을 간과하고 있다』는 주장이다.<하종오 기자>하종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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