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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은 G8의 애물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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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친은 G8의 애물단지?

입력
1998.05.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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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핵실험” 발언/회담장 발칵 쑤셔놓고 對인도 경고 반대등 눈총국제사회에서 보리스 옐친 러시아대통령의 돌출 행동과 발언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인도의 핵실험 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룰 예정이었던 지난 주말의 서방선진7개국 및 러시아(G8) 정상회담이 대표적인 예다.

회담이 시작된 직후 옐친대통령이 『지금부터 30분 전에 파키스탄에서 핵실험이 행해졌다는 군정보가 있다』며 『정찰위성 등으로 확인했다』고 발언 했다. 각국 정상은 이 정보의 확인 지시를 내리느라 분주했다. 회담이 제대로 될 리가 없었다.

폐막 기자회견에서 헬무트 콜 독일총리는 『파키스탄이 핵실험을 했다는 믿을 만한 정보가 있다』고 말했고 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 총리도 『파키스탄 핵실험의 미확인 정보가 있다』고 각각 밝혔다. 확인할 수는 없었지만 옐친 대통령의 발언을 믿은 결과였다. 이 소동은 나중에 클린턴 미대통령이 『아직 핵실험을 하지는 않았고 그런 논의가 계속되고 있을 뿐』이라고 정리해서야 끝났다.

인도 핵실험에 대해 미국은 내심 보다 강력한 경고를 발하고 싶었으나 러시아가 명백한 반대 의사를 보이는 바람에 주춤할 수 밖에 없었다. 빌 클린턴 대통령은 러시아의 정치회담 참가를 적극 추진했었다. 결국 회담에서 합의한 것은 「우려」 수준에 그쳤다.

회담을 마치고 귀국한 하시모토 일본 총리는 18일 『이번 회담은 예정돼 있던 의제를 수시로 바꾸었다』며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19일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일본 언론들이 지적하기 시작한 G8 정상회담 무용론은 이번 회담부터 러시아가 정치회담에 처음으로 참가, 미국 주도의 의사결정력이 약화한 데다 옐친 대통령의 돌출 언동이 분위기를 흐린 점 등이 한 배경이 되고 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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