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카르타피해 2억弗 日 자위대 수송기 급파/화교오인 예방위해 한국교민 넥타이착용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과 개혁을 요구하는 인도네시아 대학생들의 반정부시위가 18일 3일만에 재개됐다. 이날 자카르타의 대학생과 재야인사 등 3,000여명은 국회 의사당 앞에서 수하르토 대통령의 퇴진 등을 요구하며 시위했다.
시위에는 교수들과 전직 고위관리들, 퇴역장성들이 상당수 동참하는 등 수하르토의 사임을 요구하는 계층이 확산되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날 정국수습책을 겸한 대국민담화를 발표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아무런 발표가 없어 개각 등에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체제 회교지도자 아미엔 라이스는 이날 시위에서 20일 「민족 각성의 날」에 100만명이 모여 대규모 반수하르토 시위를 벌이자고 촉구했다. 그는 수하르토가 수주내 사임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도네시아 정국풍향과 관련해 가장 주목되는 것은 20일 학생들이 계획하고 있는 대규모 집회. 학생들은 인도네시아 독립운동 시작을 기념하는 20일을 「민족각성의 날」로 정해 전국 규모의 시위와 집회를 계획하고 있으나 보안군과 경찰은 이를 사전봉쇄하기 위해 안간힘을 다하고 있다.
이날 대학생 수백명은 자카르타 시내 중심부에 위치한 인도네시아대 살렘바캠퍼스에서 국회의사당까지 가두행진을 벌이며 수하르토 퇴진을 요구했으나 경찰과의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 학생대표 200여명은 경비병력의 묵인 아래 3대의 버스에 분승, 의사당 안에 들어가 수하르토퇴진과 개혁을 요구하는 서한을 의회관계자에게 전달했다.
○…인도네시아 야당세력과 지식인들은 수하르토 대통령이 3월 재선된 이후 처음으로 대통령 임기 종료 이전에 대선을 실시할 것을 촉구했다.
경제학자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반정부 회교 지식인 단체들은 이날 성명을 통해 『수하르토의 장기집권이 종식돼야 한다』며 이를 위해 오는 2000년 1월 이전에 선거를 실시할 수 있도록 선거법과 정당법, 의회 구성에 관한 법률 등을 새로 제정하자고 주장했다.
○…지난주 자카르타를 휩쓴 유혈폭동으로 인한 재산피해가 2조 5,000억 루피아(2억2,700만달러)에 달한다고 수티요소 자카르타시장이 밝혔다. 한편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이날 성베드로 광장에서 행한 미사에서 최근 인도네시아 폭동사태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대화를 촉구했다.
○…수하르토가 물러나면 일단은 군부가 권력을 장악하게 될 것이란 추측이 강력하게 대두되고 있다고 태국의 영자지 방콕 포스트가 18일 정치분석가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목타르 부코리 전 인도네시아과학연구소(IIS)소장은 『열쇠는 군부가 쥐고 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군장성이 아마도 권력을 장악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인도네시아대 아르비 사니트 교수는 민간인이 강력한 지도자로 부상하기까지는 3년이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본 정부는 인도네시아 정세가 불안해짐에 따라 현지 일본인의 탈출을 돕기위해 18일 밤 아이치(愛知)현 고마키(小牧)기지의 항공자위대 소속 C130 수송기 6대를 싱가포르로 출발시켰다고 밝혔다. 일본정부는 금명간 해상보안청 소속 순시선 2척도 현지로 출발시킬 예정이다.
이번 수송기 파견은 비전투지역에서의 단순 구출이라는 점에서 성격이 분명히 다르지만 유사시 자위대 수송기 파견의 훈련일 수도 있다는 점에서 주변국들은 긴장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해 7월 캄보디아 정세가 불안해지자 현지 거주 일본인을 구출하기위해 3대의 수송기를 태국 해군기지에 파견했었다.
○…인도네시아 한국교민의 외모가 화교와 비슷해 폭동시위대로부터 불의의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늘어나자 교민들 사이에선 『외출시에는 넥타이를 매고 다녀라』등 「긴급대응책」이 나왔다. 화교들이 대부분 넥타이를 매지않는다는 점에 착안, 일단 넥타이를 매고 다니면 화교로 오인돼 공격받는 일은 사전예방할 수 있다는 것이다.<자카르타 외신="종합">자카르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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