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전격 단행된 청와대비서진 교체에 대해 여당은 『이유있는 결단』이라고 이해를 표시한 반면 한나라당은 『혼선과 권력암투의 결과』라며 공세의 고삐를 당겼다.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일단 『국정을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라고 긍정적 평가를 내놓았다. 그러나 국민회의내에서는 경제정책수석 및 정무수석안기부기조실장 맞바꾸기에 대해 각각 다른 의미를 부여했다.
정책기획수석과 경제수석의 맞바꾸기는 「실무적 재조정」차원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한화갑(韓和甲) 총무대행은 『능률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인사』라고 평했다. 반면 정무수석과 안기부기조실장의 자리바꿈에 대해선 정치적 의미가 실린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자민련의 반응은 두갈래다. 당초 부자연스러웠던 인사를 현실에 맞게 조정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주류이나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격 단행된 이번 조치가 새정부 인사에 대한 한나라당측의 공격에 빌미를 줄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한나라당은 청와대 수석의 교체를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경제정책 부재 및 정책집행의 혼선에 연결시켜 공세의 수위를 높였다.
김철(金哲)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민과 노동계와 재계가 이미 문제시하고 있던 정책부재, 정책혼선 및 정책집행의 체계 혼란 원인중 극히 일부를 뒤늦게 알아 차린 것』이라고 비난했다. 김대변인은 이어 『오늘의 문제는 현정권의 총체적 혼란과 무능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땜질식 개편에 기대할 바가 못된다』라고 평가절하 한 뒤 『정무분야의 자리이동은 그동안 언론에 간헐적으로 보도된 권력암투의 결과로 본다』고 꼬집었다.
서청원(徐淸源) 사무총장은 『현정권의 경제철학 부재를 반증하는 것』이라며 『이강래(李康來) 안기부 기조실장의 정무수석 기용은 김대통령이 정치를 직접 챙기겠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이상희(李祥羲) 정책위의장도 『김대통령이 경제혼선을 스스로 자인한 셈』이라고 비판했다.<고태성·권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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