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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6개월이상 늦으면 정신지체 등 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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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6개월이상 늦으면 정신지체 등 의심

입력
1998.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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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각장애·자폐증도 원인/엄마가 수다쟁이 되면 아이 언어발달에 도움『우리 아이가 말이 늦은데…』 이런 고민을 하는 젊은 부모들이 적지 않다. 말은 아기에게 최초의 사회적 학습이 되는데다 지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아동의 장애를 가장 먼저 판별할 수 있는 것도 말을 통해서이다.

강남성모병원 육아상담실 김영훈실장은 『운동발달보다 개인적 편차가 큰 것이 말이기 때문에 조금 늦는다고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지만 지나치게 방심하는 것도 옳지 않다』고 말한다. 청각장애처럼 조기발견해 대처할 수 있는 질병을 내버려뒀다가 말 배우는 시기를 영영 놓쳐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는 『18개월이 되도록 의미있는 단어를 못하거나 30개월이 넘도록 두 단어를 연결해 말하지 못할때, 평균발달속도보다 6개월이상 말이 늦어지면 원인을 찾아보라』고 권한다.

말이 늦어지는 원인으로는 지능저하 청각장애 발달성언어장애 자폐증 뇌성마비등이 주로 꼽힌다.

가장 흔한 이유가 정신지체. 정신지체아는 소리에 정상적으로 반응하며 남들보다 늦긴 하지만 옹알이나 말도 한다. 다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을 그대로 따라하는 경향이 있으며 어휘가 부족하거나 부적절한 단어를 사용해 또래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는 편이다. 발달성 언어장애에는 말귀는 알아듣지만 말하는 것이 느린 표현언어장애와 말하고 듣는 능력이 모두 떨어지는 혼합성언어발달지체가 있다. 표현언어장애는 말문이 늦게 트일 뿐 다른 이상은 없다. 혼합성언어발달지체아는 주의력결핍을 함께 겪으며 30%정도는 성장한 뒤 학습장애나 행동장애를 겪게 된다. 자폐증이 있으면 아예 옹알이를 하지 않을 정도로 언어가 전혀 발달하지 않으며 괴성을 내기도 한다. TV선전이나 노래를 무의미하게 되풀이하지만 다른사람과 대화를 나누는 능력은 없다. 청각장애는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언어 발달을 지체시키지만 아이가 시각과 촉각으로 얻은 정보로 반응하기 때문에 쉽게 눈치채기 어렵다. 이런 아기는 옹알이까지는 하지만 7∼8개월에서 언어발달이 멈추게 된다. 돌아 앉은 아이를 불렀을 때 반응이 없거나 갑자기 TV의 볼륨을 높여도 놀라지 않을 때는 청력을 의심해 볼 만하다. 청각장애는 조기발견해 보청기를 쓰면 언어를 배우는데 이상이 없다.

환경적 요인도 언어발달에 크게 작용한다. 말은 어른에게서 배우므로 식구가 많은 집의 아이가 말을 빨리 배우는 편이다.

아이에게 말을 가르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엄마가 수다쟁이가 되는 것. 아기가 『엄마 무』라고 하면 『그래 엄마가 물 줄께』라는 식으로 완전한 문장을 들려준다. 아기와 대화할 때 아기가 응답할 때까지 기다려주는 것이 중요하며 TV를 많이 틀어주는 것보다 주위 사람과 대화를 주고 받으면서 말을 익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김실장은 귀띔했다.<김동선 기자>

□아기의 정상적인 언어발달 단계

생후∼1개월­목소리를 낸다

2개월­모음옹알이를 한다

6개월­「마 바」등 자음옹알이를 한다

9개월­어른이 하는 소리를 흉내내며 「카 파」등 파열음을 낸다

12개월­엄마를 엄마라고 부르며 의미있는 소리를 내게 된다

18개월­두 단어를 연결해 말을 한다

23개월­주어와 동사를 함께 사용한다

30개월­더 긴 문장을 말한다. 토씨를 뺀 「전보식 문장」이 특징

36개월­완성된 문장을 말한다

48개월­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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