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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사태 회오리 亞 금융시장 몰아칠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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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사태 회오리 亞 금융시장 몰아칠듯

입력
1998.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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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銀 오늘 업무재개 불구 루피아화 폭락 따른 모라토리엄 선언 가능성/엔低 등 亞경제 큰타격 우려인도네시아 사태의 회오리가 18일 아시아 금융시장을 또 한차례 강타할 것으로 보인다. 작년 7월 태국 바트화의 폭락으로 시작된 아시아 각국의 연쇄적인 통화가치 급락과 외환위기, 극심한 경제위축의 소용돌이가 재연될 조짐이다.

유혈폭동 사태로 15일 루피아화의 결재를 중단했던 뱅크 인도네시아(인도네시아 중앙은행)는 일단 18일 은행업무를 재개키로 했다. 이로써 일시 중단됐던 싱가포르 외환시장에서의 루피아화 거래도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루피아화의 폭락은 불가피한 실정이다. 인도네시아 금융시장의 신뢰추락과 실물경제의 마비 때문이다.

뱅크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결재중단은 일시적인 것이었지만 루피아화의 신뢰도 추락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루피아화의 결재중단은 곧 태환이 안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호주의 커먼웰스은행(CBA) 등 주요 외국은행들은 국제환율 고시판에서 루피아화를 제외시키기도 했다.

외환딜러들은 18일 루피아화의 거래재개 즉시 대 달러환율이 1만5,000루피아선 아래로 폭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악의 경우 달러당 2만루피아까지 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15일의 거래중단 직전 루피아화의 환율이 달러당 1만850루피아였고, 작년 금융위기 직전 달러당 2,250∼2,300루피아였다는 점을 감안하면 인도네시아가 감당하기 힘든 환율수준이다.

이같은 환율로는 2월말 현재 외채가 1,316억달러에 이르는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대외부채 지불유예)을 선언할 수 밖에 없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인도네시아가 모라토리엄을 선언하면 최대 채권국인 일본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된다.

이는 엔화환율의 평가절하를 불가피하게 만든다. 엔화 역시 이번주중 올해 최저수준이었던 달러당 135엔이하로 떨어져 최저 138엔선까지 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엔화의 평가절하는 한국 대만 등 국제무역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는 나라에 타격을 줘 우리나라의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원화 등 아시아 통화가 다시 평가절하되는 악순환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미국 신용평가기관인 스탠더드 앤 푸어스(S&P)는 인도네시아 장기외환 신용등급을 현재의 「B+」에서 「CCC+」로, 장기루피아화 신용등급을 「B+」에서 「B-」로 하향조정했다.

S&P는 『뱅크 인도네시아의 루피아화 결재 중단조치는 실물경제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지 않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실물경제의 마비가 금융시장의 목줄을 죄고 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소요사태의 여파로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외국업체가 대부분 철수를 준비하고 있는데다 신규 해외투자가 중단돼 인도네시아의 실물경제는 당분간 빈사상태에 머무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아 금융시장은 이번주 인도네시아 사태의 「인질」이 돼 큰 폭으로 출렁거릴 것이라는 분석이다.<황유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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