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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을 뛰쳐나온 화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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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랑을 뛰쳐나온 화가들

입력
1998.05.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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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관처럼 꾸민 백화점서 화가 60인 ‘눈높이 전시’/킴스아울렛 분당점 31일까지미술관을 뛰쳐나온 화가들이 백화점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화랑가에서 「화랑의 문턱을 낮춘 기획」이라는 말이 심심찮게 나오는 것을 보면 화랑의 문턱은 여전히 높다. 「킴스 아울렛 열린 미술제·반복과 일탈」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킴스 아울렛을 화랑이나 미술관처럼 꾸며 『진짜로』 미술의 벽을 허문다는 의도로 기획된 전시이다.

본전시인 현대미술전은 국내 유명미술가 50여명의 작품을 통해 「미술이란 이런 것」이라는 교과서적 접근을, 특별전 쇼핑아트전은 「이런 것도 미술」이라는 만화같은 접근을 하고 있다. 교과서보다는 만화가 재미있듯이 특별전에 쏠리는 관심 역시 각별하다. 일상의 소비재가 예술이라는 화려한 치장을 하게 되는 매커니즘을 보여줌으로써 예술의 허구성과 진면목을 동시에 소개하고 있다. 백화점을 소리작업으로 채우는 이윰, 농구공과 축구공 쇼핑카트를 이용한 설치작품 「공수래 공수거」의 박지현, 소비로만 치달리는 쇼핑을 풍자한 최연식, 깨진 달걀로 아동학대를 고발하는 문종숙, 프라이팬 솥뚜껑으로 입체 예술작품을 만든 성동훈 등 젊은 작가들의 아이디어가 반짝반짝한다.

본전시에는 강미선 문봉선 김호득 석철주 이호신등 한국화가 11인, 강요배 김보중 민정기 정원철 최지안 등 양화가 38명, 구본주 김석을 비롯한 입체 및 설치작가 11인 등 작품성을 인정받는 작가 60인이 참가했다.

나무기획 서울판화공방 토아트스페이스 등 7개 업체가 참가하는 아트페어에는 도예 시연과 판화 제작 교육시간도 있다. 31일까지 킴스아울렛 분당 서현점 (0342)779­5000.<박은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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