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년 설치 측정장치 수거분석/아황산가스탓 8.26년에 50% 부식/서울은 13.66년, 인천은 10.77년우리나라에서 가장 짧은 시간내에 철이 녹스는 지역은 울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속의 부식정도는 대기오염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운동연합은 대기오염도와 금속부식도의 상관관계를 알아보기위해 95년3월 전국 15개 지점에 설치한 「금속부식도 측정장치」의 철판 동판 알루미늄판을 3년만에 수거, 분석했다. 이 측정사업은 현대자동차의 후원과 외환은행의 특별협찬으로 이루어졌으며 전반적인 측정과 분석작업은 한양대 환경및산업의학연구소와 대진대 대기오염연구실이 대행했다.
17일 이들 연구팀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3년간의 부식도를 토대로 철판의 50%가 부식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을 산출한 결과, 울산이 8.26년으로 가장 짧고 그 다음은 부산과 여천으로 각각 8.29년과 8.81년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철 부식시간이 오래 걸리는 지역은 서울 도심(종로구 중학동 한국일보사 앞)이 13.66년, 포천 11.14년, 인천 10.77년 등이다. 울산에서 철이 가장 빨리 녹스는 이유는 주변에 화학공장지대가 있어 아황산가스 많이 발행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3년이 지난 현재 전체 철판면적 중 녹슨 부분의 비율을 의미하는 부식률에서도 전국 15개지점 가운데 울산이 19.25%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여천 19.10%, 부산 18.42%, 인천 17.32% 등 순이다. 철판 부식률이 가장 낮은 곳은 포천으로 10.95%이다.
동판의 경우 부식률 최고치는 대구의 2.87%이고 2위와 3위는 울산 2.65%와 인천 2.39%이다. 동판 부식률이 낮은 곳은 전주 1.08%, 춘천 1.20%, 포천 1.33% 등이다.
알루미늄판의 부식률은 부산이 1.95%로 가장 높고 그다음은 울산 1.90%과 인천 1.89%이다. 알루미늄판의 부식률이 낮은 곳은 광주 1.39%, 포천 1.40%, 청주 1.44% 등이다.
대구에서 동판의 부식이 심했던 것은 이 지역이 분지여서 자동차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이산화질소(NO2)가 주변으로 흩어지지 못한채 머물러 있는 것이 원인인 것으로 분석됐다. 또 부산의 알루미늄판 부식률이 높은 것은 배기가스가 많은데다 바다에 인접, 염분에 쉽게 노출되기 때문이다.
현미경 관찰에 따르면 철판에서는 표면에 전체적으로 심한 부식 흔적이 나타났으나 알루미늄판은 부식 속도가 더뎌 표면에 작은 점만 관찰됐다. 대진대 박태술(朴泰術) 교수는 『지역에 따라 금속의 부식도가 이같이 큰 차이를 보이므로 건물을 지을 때나 건축관련 정책을 입안할 때 고려하면 경제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일보사와 환경련은 2000년까지 정기적으로 금속부식도를 측정, 대기오염과의 장기적 상관관계를 밝혀낼 계획이다.<이은호 기자>이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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