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건파 위란토국방 겸 군총사령관 시위진압에 소극적/강경파 프라보우전략예비군 사령관 고의로 사태악화說인도네시아 사태 진전의 열쇠를 죄고 있는 군부내의 두 실세인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과 수하르토의 둘째 사위인 프라보우 육군 전략예비군사령관 간의 갈등이 인도네시아 사태의 관건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두 사람은 모두 수하르토의 절대적인 신임을 받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프라보우가 위란토를 밀어내기 위해 사태를 고의로 악화한다는 「음모설」이 설득력 있게 나돌고 있다.
위란토는 인도네시아 육사를 수석 졸업한 후 수하르토의 부관 생활을 오래 거친 수하르토의 오른팔. 그는 온건개혁 성향으로 대학생 시위대나 야당인사들로부터 일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자카르타의 시위 사태가 격화한 이후 그는 기자회견에서 『개혁이 필요하며 군부는 개혁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들이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다. 또한 실탄을 사용하는 강경진압에 대해서도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이에 반해 프라보우는 강경 시위진압 쪽에 서 있다. 그가 지휘관으로 있는 전략예비군사령부는 우리의 「특전사」와 비슷한 정예부대로 탱크와 장갑차, 기관총 등으로 무장한 채 자카르타에 주둔해 있다.
두 사람은 이번 사태를 틈 타 다른 한 쪽이 정국을 장악하지 않을까 서로 견제하고 있다. 그래서 자카르타에서는 위란토는 시위를 방치하고 프라보우는 시위대에게 총을 쏜다는 말이 돌고 있다. 정국을 장악하려는 파워게임의 다른 수단인 것이다.<김혁 기자>김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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