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단,동아건설만 자금지원 가닥/다른 재벌 구조조정에 큰 영향 예상동아그룹이 15일 최원석(崔元碩) 회장의 사임발표를 계기로 사실상 해체되고 동아건설 단일회사로 거듭날 전망이다.
최 회장은 이날 본사강당에서 열린 이임식에서 『동아건설의 보유주식 처분권을 은행에, 인천매립지 개발권을 정부에 각각 위임하고 흑자기업인 대한통운의 매각을 추진하는등 회생을 추진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사임을 발표했다.
서울·외환 채권은행단은 같은 시각 긴급회의를 갖고 동아건설 계열사인 대한통운과 인천매립지를 넘겨받는 대신 동아건설에 추가자금을 지원, 동아건설만큼은 회생시키는 방안으로 해법의 커다란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은행단은 최회장의 사임결정이 일단 동아해법에 뚜렷한 계기를 제공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부실 기업이 잇따라 속출하고 거액의 특혜성 의혹이 있는 협조융자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을 살리되 부실 기업주에 대한 책임은 엄격히 물어야 한다」는 정부의 입장과 여론을 의식했다는 것이다.
채권은행들은 이에따라 최 회장이 이미 제출한 동아건설 대한통운의 주식포기각서를 근거로 대한통운의 주식을 확보하고 동아매립지에 대해서는 가등기등의 절차를 통해 권한을 확보할 방침을 세우는등 동아건설 살리기를 위한 근거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대한통운은 수익성이 높아 이회사를 제3자에게 매각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이를 통한 채권확보방안을 중점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감독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동아건설을 부도처리할 경우 채권은행들이 그 손실을 떠안는 것보다는 대한통운과 인천매립지를 넘겨받는 조건으로 동아건설을 회생시키는 것이 보다 유리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채권은행단의 손에 경영·소유권이 완전히 넘어간 동아그룹의 앞날은 그룹의 해체를 통한 주력기업의 회생으로 다른 재벌들의 구조조정에도 적지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유승호·장학만 기자>유승호·장학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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