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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하르토 버리나/언론들 “물러나야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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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수하르토 버리나/언론들 “물러나야 안정”

입력
1998.05.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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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대안없어 고민/“수습불능” 마음떠난듯미국은 인도네시아 사태가 점차 최악의 상황으로 진전됨에 따라 「수하르토 포기」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는 것 같다. 아직까지 공식적으로는 수하르토 정권에 대해 유혈강경진압을 중단하고 정치개혁을 단행할 것을 강도높게 요구하고 있으나 수하르토의 정치기반이 급격히 무너지고 있음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14일부터 미국 언론들은 일제히 『인도네시아의 회생을 위해서는 우선 수하르토 정권이 물러나 정치안정이 도모되어야 한다』는 논조의 기사를 싣기 시작했다.

이제까지 미국은 수하르토 정권에 대해 「당근」과 「채찍」을 동시에 사용하며 개혁을 촉구해왔다. 32년전 수하르토의 쿠데타 집권을 측면지원했던 원죄(原罪)도 있지만 가뜩이나 지난해말의 금융위기에 이은 경제대란에서 허덕이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정치구조를 흔들 경우 자칫 인도네시아의 총체적 붕괴로 이어질수 있다는 판단이었다.

그러나 수하르토 정권에 대한 시민과 학생들의 반감이 날로 격화해 가면서 미국내에는 수하르토가 최소한의 정치적 기반조차 상실하고 있는 것으로 보는 시각이 늘고 있다. 오랜 장기집권동안 갖은 인권시비와 부정부패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성장이 지속돼온 것이 수하르토 정권을 지탱해 준 큰 기반중 하나였으나 이제 그마저도 무너졌다는 분석이다. 수하르토의 강력한 지지집단이 되어온 군부세력도 최근들어 시위가 격렬해지면서 조금씩 이탈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하지만 미국이 정작 고민하고 있는 대목은 수하르토 이후의 대안(代案)이 보이지 않는다는 데 있다. 미국내의 여론도 인도네시아 정치의 근본적 변화가 있어야한다는 데는 별 이견이 없으나 어떤 변화를 꾀해야하는 지에 대해서는 해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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