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년이후 최악사태【구쉬 카티프(요르단강 서안)AFP=연합】 이스라엘 군인들이 망국(亡國) 50주년을 맞아 대대적 시위에 나선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실탄을 발사해 팔레스타인인 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고 팔레스타인 경찰이 14일 밝혔다.
팔레스타인인 수십만명은 48년 5월14일 이스라엘 건국으로 나라를 잃은 것을 애도하는 알나크바(재앙) 기간을 맞아 이날 「100만 시민행진」을 벌이면서 이스라엘군에 돌을 던지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팔레스타인 경찰은 가자지구 남부 구쉬 카티프 유태인 정착촌 부근에서 8살된 소년과 팔레스타인 경찰관, 응급차 간호사 등 3명이 이스라엘군의 총탄에 맞아 숨지고 75명이 부상했다고 발표했다.
또 이스라엘로 통하는 관문인 예레츠 검문소에서도 4명이 숨졌으며 가자 남부 라파흐로 통하는 이스라엘 경비초소 부근에서도 1명이 죽는 등 가자지구에서 모두 8명이 숨지고 20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측도 발포사실을 시인했다.
이날 충돌은 96년 9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치안군간에 총격전이 벌어져 팔레스타인인 70명과 이스라엘 병사 15명이 숨진 사건 이후 최악의 유혈사태다.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이날 팔레스타인 라디오에 연설을 통해 팔레스타인은 예루살렘을 수도로 하는 독립국가를 수립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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