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간 1,000여편 상영/한국영화는 4편 초청제51회 칸국제영화제가 13일 오후 9시(한국시간 14일 오전 6시) 프랑스 휴양도시 칸의 팔레데페스티발극장에서 개막됐다.
24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영화제에는 공식부문중 장편경쟁부문에 22편, 비경쟁부문(주목할만한 시선)에 9편을 비롯, 모두 67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한국영화로는 단편경쟁부문에 「스케이트」(조은령 감독), 주목할만한 시선에 「강원도의 힘」(홍상수 감독), 비평가주간에 「8월의 크리스마스」(허진호 감독), 감독주간(15인의 감독전)에 「아름다운 시절」(이광모 감독)등 4편이 초청됐다. 부대행사로 열리는 영화견본시 MIF(Marche International des Films)에 참가하는 영화까지 합치면 모두 1,000편이 넘는 영화가 소개된다.
미국영화 「프라이머리 컬러스」 상영과 더불어 시작된 이날 개막식에는 코피 아난 유엔사무총장, 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 리오넬 조스팽 총리와 심사위원장인 미국감독 마틴 스콜세지, 심사위원인 배우 위노나 라이더 소피 마르소 등이 참석했다.
한국에서는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이 공식 초청됐으며 하명중 심형래감독등 100여명의 영화인들이 참석했다. 주최측은 취재진 5,000여명을 포함, 세계 각국의 영화인 10만여명이 영화제에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심사 위원장 마틴 스콜세지 감독/“새로운 스타일의 영화에 후한 점수 줄 것”
심사위원장인 마틴 스콜세지감독(56)은 개막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칸 영화제 심사방향에 대해 밝혔다.
어떤 영화에 후한 점수를 줄 것인가.
『새로운 영화다. 세계각국의 젊은 영화인들이 새로운 스타일의 영화를 만들고 있다. 새로운 영화를 보며 관객들은 에너지와 활기를 얻는다』
요즘 영화는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업이면서 또한 예술이라는 두 가지 얼굴을 가지고 있다. 심사위원장의 견해는 어떠한가.
『영화는 사업이라는 현실을 무시할 수 없다. 동시에 예술적이어야 하는 힘든 작업이다. 수천만달러가 투입돼 수억달러를 벌어들이는 상업영화라도 관객에게 감동을 주면 그 역할을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큰 돈이 들어가지 않는 영화를 만든다. 달라이라마의 생애를 다룬 「쿤둔」도 저예산영화이다』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이야기 전개방법(내러티브)이라 생각한다. 주어진 이야기를 어떻게 진행시키는가, 이야기를 끄집어내는 방법은 무엇인가가 중요하다. 그것을 새로운 방식으로 할 수 있는 작가를 기대한다』
76년 칸 영화제에서 「택시드라이버」로 그랑프리를 수상한 경험이 개인적으로 도움이 됐는가.
『나는 소심한 사람이라 부담이 됐다. 다음 작품은 그래서인지 졸작이 됐다. 그렇지만 상을 받는 것은 기쁜 일이다』<칸=권오현 기자>칸=권오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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