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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운명 비란토 사령관 손에/악화일로 印尼 군부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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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운명 비란토 사령관 손에/악화일로 印尼 군부 선택은

입력
1998.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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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마인드 지녀 학생들에게도 인기/세계서 주목받아/수하르토 사위인 수비안토 사령관과 갈등說도 나돌아12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에서 처음으로 대학생 6명이 진압군의 발포로 숨졌다. 인도네시아 사태가 중대 국면으로 접어드는 순간이다.

수하르토 퇴진을 요구하는 학생세력이 시민, 반정부 재야와 조직적으로 손잡고 「봉기」로 갈 것인 지 아직은 미지수다. 학생들의 조직화는 현재 미약한 수준이다. 시민층이 시위대에 동조하고 있다지만 직접 동참 여부는 아직 의문이다.

그러나 시위는 격화하고 있고 인니의 앞날은 점차 불투명해지고 있다. 열쇠는 누가 잡고 있는가? 막강한 군부다. 그리고 군부의 선택 수단은 현재로서 3가지로 분석된다.

우선 32년간 그랬듯 수하르토를 철통같이 보위하며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유혈진압하는 것이다. 이미 군이 시위진압 1선을 맡았지만 정식으로 계엄령으로 갈 수도 있다. 둘째, 국제사회 비난과 국제통화기금(IMF)의 경제적 압력 등을 감안해 수하르토에 압력을 가해 개혁을 일부 수용하게 하고 시위대를 무마하는 것이다. 이 경우 수하르토는 힘은 약화되더라도 권좌는 유지한다.

마지막은 군부가 학생운동과 국제사회의 개혁요구를 수용하는 명분을 잡으며 수하르토를 밀어내고 「신군부의 신질서」를 구축하는 것이다. 수하르토 자신도 65년 공산당 쿠데타 미수사건을 계기로 군 내부의 반대파를 숙청하며 학생들의 개혁요구에 편승, 수카르노 당시 대통령을 내쫓고 권력을 장악한 바 있다.

여기에서 떠오르는 인물이 「생각하는 장군」으로 불리며 개혁 마인드를 갖춘 것으로 알려진 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이다. 수하르토의 부관출신으로 최측근이지만 학생들로부터도 일정한 인기를 얻고 있는 그의 움직임에 외신은 주목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군부는 개혁과 그 실행에 대해 논의할 준비가 돼있다』며 『그러나 점진적으로 헌법의 틀내에서 이루어져야만 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12일 비란토가 측근들을 통해 반정부 인사들과 접촉중이며 정치개혁을 위한 특별팀을 운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비란토의 군내 최대 라이벌은 수하르토의 사위인 프라보우 수비안토 육군전략예비군사령관이다. 비란토측은 시위대 가두진출을 허용하고 수비안토측은 발포한다는 소문이 나돌 정도다.<신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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