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돌보기·판매직 등은 2∼15일 훈련후 취업알선/독서지도·미용·요리 등도 1∼6개월 교육과정 마련IMF구제금융이후 어려움을 겪지않는 가정이 있을까마는 남편이 실직한 가정의 고통은 한결 크다. 남편이 새 직장을 찾기위해 동분서주하는 것을 지켜보며 안쓰러워하는 전업주부들은 으레 「부업거리」라도 없을까하며 고민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막상 부업을 마음먹었더라도 어떤 일을 어디서 시작해야할 지 막막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전문지식이 없는데다 취업정보에도 어둡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창업은 더욱 힘들고. 이럴때는 여성을 대상으로 취업훈련을 실시한 뒤 직장알선까지 해주는 주변의 「일하는 여성의 집」을 찾아보는게 의외로 좋은 해결책이 된다.
일하는 여성의 집은 YWCA 등 지역여성단체가 정부에서 약간의 지원을 받아 운영하는 곳으로 전국적으로 20곳이다. 올 상반기중 서울 은평구와 마포구, 울산시, 경북 칠곡군, 충북 음성군 등 5곳에도 추가로 개소된다.
이곳의 훈련프로그램은 크게 두가지이다. 산모·아기돌보기, 환자돌보기, 가사보조, 백화점등의 판매원직 등 체력을 요구하는 단순직취업을 위한 단기간(2∼15일)의 고용촉진훈련과 1∼6개월 과정의 중기취업교육이다. 탁아소를 운영하는 곳이 많아 아이를 맡기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중기취업교육의 프로그램은 여성의 집마다 다소 차이가 있는데 서울 노원구의 경우 애니메이션, 독서지도, 논술지도, 건축제도, 아파트관리과정, 머리미용, 한복·생활한복 만들기, 전자출판, 보석감정사, 전문요리반, 창업 등 40여개가 있다. 이밖에도 손뜨게부업, 종이접기, 경리보조, O/A, 조화만들기 등의 과정도 대부분에 개설돼있다. 물론 취미강좌도 개설돼 있지만 IMF이후 취업교육에 역점을 쏟는 편이다. 단기간의 고용촉진훈련은 무료이고 중기취업교육은 강좌에 따라 재료비수준인 3만∼30만원의 수강료를 받는다.
노원구의 일하는 여성의 집 관계자는 『식당보조, 얘기돌보기, 판매원 등은 전문지식이 없어도 쉽게 일자리를 찾을 수 있지만 웬만한 각오를 하지않으면 견디기 힘들다』라며 『단순직보다는 2∼3달의 취업준비교육을 받아 최소한의 기술력을 갖춘 뒤 일거리를 찾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충고했다.
실제 일하는 여성의 집에는 올들어 주부들의 구직문의가 쇄도하면서 가사보조 등 단순직으로 취업을 알선하고있지만 며칠 못가 그만두는 예가 많다. 각오만으로 견디기에는 일이 만만찮은 탓이다. 이와달리 매일 3시간씩 3달동안 배우는 애니메이션 분야의 경우 취업준비는 힘들지만 취업도 쉽고 직장의 안정성도 있는 편이다.
노동부의 여성취업담당자는 『집안형편, 자신의 적성, 취업전망 등을 잘 따져보고 직업알선상담자들과 상의한뒤 취업훈련을 받는 등 체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이동국 기자>이동국>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