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후 발행된 회사채물량의 99%를 대기업들이 독식, 중소기업의 직접 자금조달길이 사실상 막힌 것으로 조사됐다.1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4월까지 발행된 회사채 가운데 대기업 발행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8%가 늘어난 11조2,797억원으로 전체 발행물량의 99.3%에 달했다. 중소기업의 회사채 발행액수는 813억원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기업의 회사채 발행비중은 91.5%에 머물렀다.
특히 5대 그룹의 회사채 발행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의 25%에서 83.9%로 급증, 자금조달의 빈익빈 부익부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룹별로는 LG가 4조425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전체 발행물량의 35.5%를 차지했다. 현대그룹은 1조9,610억원어치의 회사채를 발행,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발행물량이 1,964.2%나 증가했다.
증권거래소측은 『금융기관으로부터의 자금조달이 막힌 대기업들이 회사채시장을 독식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은 직접시장을 통한 자금조달이 불가능한 상태』라고 밝혔다.
발행금리도 지난해까지는 중소기업의 조달금리가 대기업보다 낮았으나 올들어 중소기업 평균조달금리는 23.63%인 반면 5대 그룹은 21.06%를 기록하는 역전현상을 보였다. 올 2월 대기업들에게 3년 미만 회사채 발행이 허용됨에 따라 전체 회사채 가운데 1∼2년 만기 회사채가 57.8%를 차지, 자금조달 구조가 단기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김준형 기자>김준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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