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이후 가계수입 32% 줄어/10가중 8가구가 “소득감소 고통”/36%는 적금·보험해약 생활비 충당/쇼핑장소 할인점선호 알뜰형 변모국제통화기금(IMF) 사태 이후 서울지역의 가구당 평균수입이 32%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10가구중 3∼4가구는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해 생활비로 쓰고 있으며, 주부들의 쇼핑도 백화점보다는 대형 할인점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식중단 또는 축소, 자녀 과외비 감축, 유명 브랜드보다는 저가 제품을 구입하는 등 소비패턴도 알뜰형으로 변하고 있다.
상공회의소는 13일 IMF 구제금융을 받은 후 100일이 지난 시점에서 서울에 거주하는 주부 800명을 대상으로 「IMF 시대의 소비행태 및 구매패턴 변화」를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IMF 사태후 「수입이 줄었다」는 가구는 76.5%로 10가구중 8가구 가량이 소득감소로 고통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변함없다」는 22.9%, 「오히려 늘었다」는 0.6%를 기록했다. 가구당 평균 수입감소율은 32.0%에 달했다. 가구당 수입이 IMF 체제전의 68% 수준에 그치고 있는 셈이다. 이로 인해 은행 적금이나 저축성 보험을 해약해 쓰고 있는 가구도 35.6%에 달했다. 10가구중 3∼4가구가 적금이나 보험을 해약해 생활비에 충당하고 있는 것이다.
IMF 체제로 가정생활도 크게 변하고 있다. 전체의 97.2%가 전기 등 에너지를 절약하고 있고, 값이 싼 의류구입(91.1%), 외식횟수 축소 및 중단(86.2%), 10원이라도 싼 곳을 찾아 사는 경우(75.9%)도 많았다. 배달우유와 야쿠르트를 끊었다는 응답자도 35.1%나 됐다.
가장 먼저 줄이려는 4대 절약 항목은 외식비(21.8%) 의복구입비(19.8%) 에너지비용(14.8%) 문화레저비(11.0%)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생활용품 구입처로는 백화점에서 대형 할인점으로, 의류는 백화점에서 의류도매시장으로 각각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이의춘 기자>이의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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