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최근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였던 황장엽(黃長燁)씨를 비난하면서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 차남 현철(賢哲)씨가 『황씨의 탈북도주를 종용했다』고 주장했다. 1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평양방송은 최근 이같이 보도하고 황씨를 이솝 우화에 나오는 박쥐에 비유, 이제 그가 「죽지 부러진 박쥐 신세」가 됐으며 김영삼 전대통령이나 현철씨,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 등이 권좌에서 물러난 지금 『황씨의 잔명을 보살펴 줄 보호자는 없다』고 주장했다.이 방송은 김 전대통령이 황씨를 데려다 비자금 사건의 돌풍을 모면하고 정권연장의 북풍조작에 이용하려 했다고 주장한 뒤 『베이징(北京)에서 황을 만나 탈북도주를 종용했던 그의 둘째 아들 김현철은 김 전대통령이 청와대에 있을 때부터 쇠고랑을 찬 수인(囚人)이었다』고 언급, 현철씨가 황씨의 탈북을 종용한 것처럼 기정사실화 했다. 북한이 황씨의 탈북에 남측 인사가 관련돼 있다고 주장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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