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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예방과 치료/흡연자 발병 6∼16배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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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두암 예방과 치료/흡연자 발병 6∼16배 높아

입력
199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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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도따라 방사선·수술요법통해 가능하면 목소리 보존하며 치료성대부위를 중심으로 발생하는 후두암은 우리나라 전체 암의 2∼5%이며 남성암 중 9위이다. 후두암환자는 남성이 여성보다 10배 정도 많은데 담배를 피우는 40∼60대 남성이 많이 걸린다. 후두암의 발생은 흡연기간과 흡연량에 비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흡연자의 발병률이 비흡연자보다 6∼16배 높다.

술을 마시면서 담배를 피우면 음주와 흡연의 상승작용으로 암 발생률이 50%정도 높아진다는 보고도 있다. 방사선치료, 바이러스, 유전인자도 후두암의 원인으로 거론되고 있으나 확실하지는 않다. 만성적인 자극, 유해한 공기의 흡입, 위산 역류도 후두암의 원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후두암이 생기면 우선 「쉰 목소리」를 내게 된다.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 남성이 목소리가 변했다면 이비인후과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면 후두암을 의심해야 한다. 암이 성대가 아닌 다른 부분에 생기면 상당기간 목소리가 변하지 않다가 암이 성대까지 침범한 뒤에 이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또 목에 무엇인가 붙어 있는 것같아 잦은 기침을 하고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초기증상을 무시하면 암이 점점 커져 호흡곤란을 일으키고 숨쉴 때 소리가 나며 음식물을 삼킬 때 통증이 느껴진다.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올 수 있고 체중감소, 입냄새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증상은 목에 혹이 만져질 수 있다는 것. 후두에 생기는 암은 림프관을 타고 목으로 전이된다. 별 이유없이 목에 단단한 혹이 만져지면 반드시 의사의 진찰을 받아야 한다. 후두암의 진단은 우선 후두내시경으로 자세히 검사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의심스런 병변이 발견되면 즉각 조직검사를 실시, 후두암을 확진하게 된다.

후두암은 발생부위와 병기(病期)에 따라 치료방법이 다양하다. 크게 방사선 요법과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으며 최근엔 항암화학요법도 시도되고 있다. 암을 완전히 없애 생존율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가능하면 목소리를 보존하면서 치료하려는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조기암환자는 방사선치료나 간단한 수술로 제 목소리를 되찾을 수 있다. 하지만 암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성대를 포함한 후두를 완전히 잘라내야 한다. 그만큼 생존율이나 기능적인 측면에서 조기발견이 중요하다. 초기의 작은 암은 전신마취를 하고 후두미세수술이나 레이저수술로 간단히 치료할 수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방사선요법을 이용했으나 부작용이 많고 치료기간이 긴 것이 단점이었다. 최근엔 레이저로 암부위를 제거하는 수술을 많이 한다.

수술 후 식도발성, 전기후두, 인공후두삽입등의 방법으로 소리를 낼 수 있고 의사소통도 가능하다. 하지만 호흡을 위해 기도를 직접 피부에 연결하므로 평생 목에 구멍을 뚫고 살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진행된 후두암은 방사선치료 성공률이 매우 낮다. 최근 개발된 항암제로 암조직을 현저히 줄인 뒤 치료하면 성공률이 높아져 후두보존이 가능할 수도 있다. 그러나 치료기간이 4∼5개월 걸리고 실패하면 후두를 들어내야 한다. 수술후 합병증의 위험도 높아진다. 후두암환자를 살펴보면 비흡연자는 5% 미만에 불과하다. 담배를 끊으면 후두암 발병률을 훨씬 낮출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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