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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京대학살 日의 두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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南京대학살 日의 두 얼굴

입력
1998.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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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다룬책 비난속/자민당 정치거물 中 학살기념관 헌화구일본군에 의한 「난징(南京)학살」을 다룬 중국계 미국인 아이리스 창(여·30)의 책 「난징 유린(The Rape of Nanking)」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 오르고 있는 가운데 일본 자민당 정치거물이 중국의 난징대학살 기념관에 헌화, 일본 정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난징학살 자체를 부인하는 일본의 일부 보수 지식인들은 이 책의 내용과 사진 등이 역사적 사실과 다른 날조된 것이라고 비난해 왔다. 사이토 구니히코(齊藤邦彦) 주미 일본대사까지 나서 『일부 내용이 부정확하고 일방적인 견해를 따르고 있다』고 항의할 정도였다. 그러나 저자는 8일 미의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난징학살과 관련한 일본 정부의 공식사죄를 요구하는 미 의회 결의와 공청회를 촉구하면서 『책의 내용에 불만이 있다면 공개적인 토론의 장에 나서서 증명하라』고 포문을 열었다.

또 주미 중국대사관측이 같은 날 『난징학살은 일본군국주의가 중국에서 자행한 잔학행위의 하나로 역사적 사실이 움직일 수 없는 증거』라고 주미 일본대사관측을 직접 겨냥하고 나섰다.

이런 분위기에서 자민당 간부로는 처음으로 난징대학살 기념관을 찾은 사람은 당내 실력자인 노나카 히로무(野中廣務) 간사장 대리. 그는 9일 오전 기념관을 방문,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헌화했다. 노나카 히로무는 헌화 후 『기념관에서 본 것을 통해 이상한 시대의 이상한 사건, 미친듯한 싸움의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음을 심각하게 느꼈다』고 말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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