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특감… 96·97학년도 답안바꿔치기 수법으로한국외국어대가 96, 97학년도 편입학시험에서 수억원의 돈을 받고 9명을 부정편입학시킨 사실이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에 따라 부정편입학을 주도한 전 총무처장 한상경(韓相敬·61)씨 등 학교관계자 14명을 해임 등 징계하고 일부를 검찰에 고발하는 한편, 학생과 학부모의 명단을 검찰에 통보했다.★관련기사 29면
또 학사행정이 탈법·파행적으로 이뤄져 온 책임을 물어 재단이사장 이숙경(李淑卿·79·여)씨와 이씨의 조카인 박승준(朴昇濬·61)씨를 포함, 재단이사진 11명 전원의 임원취임승인을 취소하고 관선이사를 파견키로 했다.
교육부에 따르면 한씨는 97학년도와 96학년도 편입학시험에서 답안지를 바꿔치기하는 수법으로 각각 7명과 2명을 부정합격시켜주고 학부모 4명으로부터 1인당 최고 8,000만원 등 총 2억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다른 학부모 5명도 금품을 제공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감사결과 한씨는 97학년도 시험에서 이광구(李光九·55)당시 교무부처장을 시켜 시험감독관들을 통해 백지 OMR답안지 10여매를 빼내게 한 뒤 출제위원장 심재일(沈載一·62)교수로부터 알아낸 답안을 기재하고 채점직전에 응시학생의 답안지와 바꿔치는 수법을 사용했으며 이에 앞서 96학년도 시험에서는 학생이 연필로 작성해놓은 답안을 정답으로 수정, 합격시킨 것으로 밝혀졌다. 교육부 감사관계자는 『학부모들이 낸 돈중 2억4,000만원이 비자금으로 관리돼 재단이사 박씨가 개인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그러나 한씨가 감사직전 미국으로 도피, 박씨의 구체적인 개입여부와 편입학 알선경위 등은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이충재 기자>이충재>
◎外大법인 “관선이사에 行訴”
한국외국어대 학교법인 동원육영회는 11일 교육부의 관선이사 파견에 대해 행정소송 등을 통해 대학 자율권을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검찰, 外大비리 본격수사
한국외국어대 재단비리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동부지청(김대웅·金大雄 지청장)은 11일 교육부 특별감사에서 부정 편입학에 가담한 것으로 드러난 심재일(沈載一·62)교수 등 학교관계자와 학부모들을 다시 소환, 조사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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