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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단아 ‘필리핀版 레이건’야심(뉴스 메이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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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이단아 ‘필리핀版 레이건’야심(뉴스 메이커)

입력
1998.05.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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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메 신 추기경도 “재앙 부를 인물” 비난정치 이단아, 플레이 보이, 알콜·마약 중독자, 도박꾼, 영어도 못하는 무식꾼. 차기 필리핀 대통령으로 가장 유력한 조셉 에스트라다(61)부통령에 대한 필리핀 지식층의 비판이다.

영화배우 출신의 그는 과연 「필리핀의 레이건」이 될 수 있을 것인가. 여론 조사결과 3개 야당 연합체인 「민족주의자 필리핀 대중투쟁(LAMMP)」의 후보인 그는 한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았다. 그것도 2위인 여당 후보와 20% 차이를 유지하면서.

대학을 중퇴한 그는 서민층의 인기에 힘입어 상원의원을 거쳐 부통령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

그러나 가문과 학력을 중시하는 필리핀 정가와 가톨릭계에서는 기피인물이다. 86년 마르코스를 몰아 낸 「피플 파워」를 주도한 하이메 신 추기경조차 「재앙을 일으킬 인물」이라며 공개적으로 그를 반대했다. TV 합동토론회에 참가한 후보들은 『머리에 든 것이 없는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필리핀은 극동의 「어느 나라」처럼 된다』며 그의 무능을 일제히 비판했을 정도다. 라모스는 그가 영어도 못하고 국제정세를 논할 실력과 품위를 갖추지 못했다며 4월 런던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 대신 곤잘레스 상원의장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60년대 영화에서 약자를 돕는 역으로 얻은 인기를 발판으로 빈곤퇴치·농업부흥 등을 공약으로 내세워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도시노동자·농민 등 서민들로부터 엄청난 인기를 얻는 데 성공했다. 「가난한 사람을 위해 일하는 보통사람」이라는 이미지가 「정치 이단아」 「부랑자」의 이미지를 누른 것이다.<김혁 기자>

□比 대선 지지율 1위 조셉 에스트라다

·영화배우 출신

·상원의원·부통령

·서민층에 큰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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