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 비웠지만 쿠데타 가능성 희박집권 32년만에 최대 위기를 맞은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9일 혼미한 국내상황을 뒤로 한 채 이집트 카이로에서 열리는 개발도상국 정상회담(G15) 참석차 출국했다. 8일간 주인이 비게 되는 대통령궁은 확산되는 반정부 유혈사태에 어떤 변수로 작용할 수 있을까?
수하르토의 출국을 그의 권력약화나 쿠데타발생 가능성과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일단은 지배적이다. 위란토 국방장관 겸 군총사령관 등 군부실세들이 여전히 수하르토에 대한 충성을 다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 남미나 아프리카 등에선 독재자가 외유중일때 쿠데타가 발생한 사례가 많았다. 군부가 9일 약탈과 방화를 범죄행위로 규정하며 시위진압의 강도를 대폭 강화한 것은 수하르토 부재중 자신들이 「안전장치」역할을 하겠다는 뜻이 내포돼 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신병치료차 독일로 출국했다가 6개월만에 다시 집을 비운 수하르토의 권좌가 흔들림없이 계속 유지될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사태가 이미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수습이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있기 때문이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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