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맘모스 수컷 살점만 얼음속에서 찾으면/‘돌리’의 복제기술 이용 22개월후 새끼출산 가능”러·일 합동연구팀이 1만년 전에 멸종한 맘모스를 부활시켜 「쥬라기 공원」을 뺨치는 「맘모스 공원」을 만들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황당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참여 연구자들의 면면이 간단치 않다. 또 시베리아 동토의 얼음 속에 묻힌 맘모스의 살점을 찾는 일이 「공룡의 피를 빨고 소화하기 전 호박(琥珀)속에 갇힌 쥬라기 모기」를 찾기보다는 쉬울 것이라는 점에서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계획을 추진중인 단체는 일본 긴키(近畿)시에 본부를 둔 「맘모스 부활협회」. 미야자키(宮崎)시의 기획·개발회사 「필드」사와 일본의 대표적 발생공학자인 긴키(近畿)대학 이리타니 아키라(入谷明)교수 등이 러시아 사하공화국 야쿠츠크의 「맘모스 박물관」과 손잡고 지난해 4월 설립했다. 8월부터 보름간 북극해로 흐르는 인디기르카강 하구 등에서 맘모스 발굴작업을 벌인다.
협회는 복제양 「돌리」를 탄생시킨 클론(복제) 기술로 역사적인 맘모스 되살리기를 시도할 방침. 인도코끼리의 미수정란에 맘모스의 세포에서 채취한 핵을 융합시킨 수정란을 인도코끼리 자궁에 이식해 22개월후 맘모스 새끼를 본다는 계획이다. 이미 「대리모」 암코끼리도 확보했다.
애초에 협회는 시베리아 동토와 같은 극한상황에서는 DNA가 모두 파괴된다는 학계의 정설에 따라 가축 번식에 쓰이는 「현미(顯微) 수정」 기술을 이용할 계획이었다. 얼음 속에 묻힌 성숙한 맘모스 수컷의 정자로 코끼리의 난자를 수정시키면 혼혈 암컷이 탄생한다. 그러면 다시 맘모스 정자로 수정하는 반복 작업으로 거의 100%의 맘모스를 만들어 낸다는 것. 그러나 광대한 시베리아의 동토에서 성숙한 맘모스 수컷을 찾기는 하늘의 별따기가 아닐 수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의 1차 발굴조사에서 맘모스 대신 찾아 낸 1만년전에 멸종한 고대말의 뼈가 새로운 희망을 던졌다. 이리타니 교수는 말뼈 조직에서 DNA와 단편화하지 않은 염색체 일부의 존재를 확인했다. 그는 『정설을 뒤엎는 사실로 맘모스가 얼음속에 양호한 상태로 있다면 유전자 정보가 남아 있을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살조각의 극히 일부만 있어도 클론 기술로 맘모스를 재생할 수 있다』고 기대감을 표시했다.<도쿄=황영식 특파원>도쿄=황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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