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월주 원장 재선도전 표명에 최지선·이설조 주지 등 출마 거론/중앙종회·10개 본사 주지도 선거개혁종단 출범 4년째를 맞는 조계종이 본격적인 선거국면에 접어들었다. 조계종은 10월에 행정수반 격인 총무원장, 국회에 해당하는 중앙종회의 의원과 의장선거를 치러야 하며 광역자치단체격인 25개 교구 본사(本寺)중 10개 본사의 주지를 새로 뽑는다. 선거가 올해 집중된 이유는 94년 당시 서의현(徐義玄) 총무원장이 3선을 강행하려다 승려대회에 의해 출교(黜敎)되고 개혁종단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이때 4년 임기의 중앙종회도 새로 출범했으며 상당수 교구본사 주지도 이를 전후해 교체돼 올해 임기가 끝나게 된다.
특히 총무원장은 종단운영을 책임지는 자리여서 송월주(宋月珠) 원장의 재선여부에 불교계 안팎의 이목이 쏠려 있다. 11월24일 임기가 끝나는 원장직을 놓고 연초부터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교구본사 주지가 임명직에서 선출직으로 바뀌어 권한이 줄어들었지만 총무원의 살림살이가 커진데다 사회적 위상도 높아졌다. 더욱이 이번 선거는 종단의 개혁작업에 대한 평가라는 점에서 선거결과는 향후 종단운영의 방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간접적으로 재선 도전의사를 밝혀온 송월주 총무원장은 개혁작업의 결과로 종단의 사회적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현 총무원체제에 공공연하게 반기를 들어온 이설조(李卨兆) 불국사 주지는 오래 전부터 도전의사를 밝히고 준비를 해왔다. 80년대 불교의 사회참여를 이끌었던 최지선(崔知詵) 백양사 주지는 신정부 출범 이후 영향력을 넓히면서 출마를 위한 정지작업을 해왔다. 대인관계가 원만하다는 평을 듣는 전설정(田雪靖) 중앙종회의장과 두 번 낙선의 고배를 든 유월탄(柳月誕) 청주 용화사 회주도 도전자로 거론된다.
특정인물을 흠집내려는 「괴문서」가 나도는등 일부 과열양상을 보이지만 선거까지는 5개월여가 남아 있어 문중간 또는 개혁작업 평가에 따른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종단의 한 관계자는 『후보가 난립할 경우 송월주 총무원장이 유리할 것』이라며 『나머지 후보들의 연대가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기 4년의 총무원장은 각 교구에서 10명씩 뽑는 선거인단 240명(분규사찰인 선암사 제외)과 종회의원 81명이 선출한다. 총무원장 선거는 10월초 제12대 종회의원 선출에 이어 중순께 치러질 전망이다.<서사봉 기자>서사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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