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회대 교수 상담결과 발표실직노숙자(홈리스)들은 만성적인 노숙생활에 젖지 않기 위해 금주, 신앙생활같은 원칙을 정해 놓고 생활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취업에 대비해 옷차림을 깨끗이 하고, 청결유지를 위해 아무 곳에나 드러눕지 않아 밤에 거의 잠을 자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한달간 서울역에서 홈리스 상담을 해온 성공회대 정원오(鄭源午·사회복지) 교수가 8일 국회인권포럼에서 발표한 「홈리스의 인권과 정책방향」에 따르면 홈리스들은 부랑인과 동일하게 평가하는 외부시각에 주의를 기울이며 이같은 특징을 유지하고 있다.
많은 홈리스들은 평소 마신 술을 끊거나 구걸을 거의 하지 않았다. 또 수치심과 자존심으로 인해 노숙생활을 시작한지 15일동안 무료급식을 거부한 사례도 있었다. 이들은 낮에는 공원벤치에서 졸다가 밤에는 역광장과 지하보도를 배회하거나 역대합실 의자에서 졸아 만성적인 수면부족과 감기증상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교수는 그러나 『노숙이 오래 지속이 되면 이같은 특징을 유지해나가기 어렵다』며 『최소한 이들의 건강유지를 위해 「잠자리 연결작업」이 확대되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정교수의 설문조사에 응한 홈리스 50명중 절반은 부인이 가출했거나 이혼 등으로 가정이 붕괴된 상태에서 자녀들을 친척이나 보육원에 맡기고 가출한 경우였고, 월세보증금 마저 없어 부인과 자녀가 뿔뿔이 흩어진 후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거리로 나온 홈리스가 그 다음으로 많았다.<이태규 기자>이태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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