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초 설계·시공 일괄발주 工期 최대단축/전체 6만3,500여석 일반석 60% 지붕설치서울시는 상암동 월드컵주경기장 건설 일정이 촉박, 완공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기 위해 「턴키」방식으로 설계와 시공을 일괄 발주하기로 했다.
시는 6월초 업체를 선정한 뒤 늦어도 내년 3월까지 기본설계와 실시설계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어 내년 4월부터 공사에 들어가 3년후인 2002년 3월에 경기장을 완공하고 4∼5월 두달간 시범경기를 유치해 경기장 여건을 최종 점검할 예정이다.
상암동주경기장은 국제축구연맹(FIFA)기준에 따라 6만석의 일반관중석과 1,790석의 보도요원석, 1,500석이상의 임원석 등 총 6만3,500여석을 갖추게 된다. 임원 및 귀빈석과 보도요원석 위에는 지붕이 설치되며 일반관람석의 60%가량도 덮개가 설치된다.
또 1만3,000대를 수용하는 주차장과 TV중계에 적합한 1,500룩스의 조명시설, 최신 확성기시스템이 갖춰진다.
시는 이와 함께 월드컵경기가 끝난 뒤에도 시민들이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도록 각종 부대시설을 확충할 계획이다. 먼저 스탠드 아래 1만평정도를 대형 할인매장이나 백화점식 상가 소극장 헬스클럽 수영장 볼링장 등 문화·체육시설로 꾸며 임대하거나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또 본부석 맞은편 관람석에 100평안팎의 대형무대를 설치해 음악공연이나 이벤트행사 등에 활용키로 했다.
시는 이로 인한 예상수익금이 연간 31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경기장 유지관리비는 물론, 투자비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상암동주경기장 신축에 소요되는 2,000여억원의 공사비는 정부와 서울시가 각각 600억원씩 내고 나머지는 체육진흥기금(300억원)과 축구협회분담금(250억원) 부대시설분양대금(250억원)으로 충당할 계획이다.
경기장 인근에는 수색택지개발사업이 이뤄지므로 월드컵개막을 앞두고 도로 지하철 등 기간시설도 완비된다. 시는 지하철 6호선 성산역을 상암구장 앞에 건설하는 한편 ▲성산1교가양대교북단 도로 신설 및 확장(3.1㎞) ▲강변북로증산로 도로신설(1.4㎞) ▲강변북로사천교 도로신설(2.6㎞) 등의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변형섭 기자>변형섭>
◎사후 활용방안은/프로경기 주1∼2회 관중석밑 할인매장 헬스·수영장 시설에 음악공연 무대도
6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월드컵주경기장을 신축키로 최종확정함에 따라 이제는 2002년 월드컵을 성공적으로 치르는데 부족함이 없고 경제성 및 활용성등에서도 가장 효과적인 경기장을 짓는 것이 과제로 남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상암동주경기장이 「잠실주경기장」처럼 행사후 활용이 안되는, 쓸모없는 대형건축물로 전락케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이제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21세기 들어 처음 열리는 월드컵의 개막식과 개막전, 준결승등을 통해 전세계에 선보일 상암동주경기장은 국제축구연맹(FIFA)의 요구사항을 충실히 지키면서도 한국건축기술의 우수성을 담아야 함은 물론 월드컵이 끝난뒤 서울시민들의 휴식 및 레저공간으로 활용될 수 있어야한다.
이같은 점은 서울시나 대한축구협회, 월드컵조직위도 충분히 인지, 외국의 사례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그동안 국내경기장에서 잠자고 있던 지하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키위한 각종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즉 초대형 지하주차장은 물론 헬스클럽과 수영장, 빙상장, 볼링장, 테니스 및 스쿼시코트, 골프연습장 등 스포츠·레저시설을 마련해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호텔, 비즈니스클럽, 전시장, 극장, 연회장등의 공간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호텔이나 비즈니스클럽은 상층부 VIP석과 연계, 숙식을 하며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시설로 만들 수 있는데 프랑스월드컵 개막및 결승전이 열리는 생드니구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생드니구장의 경우 2,832석 규모의 테라스형 VIP박스 148개를 마련했으며 유럽지역 축구전용구장 대부분과 일본의 돔구장도 경기장에 고급호텔을 운영함으로써 경제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서울시도 스탠드 아래 공간 1만여평을 대형할인매장이나 백화점식 상가, 소극장등 활용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며 본부석 맞은편 관람석에 음악공연, 결혼식 등을 할 수 있는 무대설치도 검토중이다. 축구협회는 국내프로경기를 매주 1∼2차례 치르면서 월드컵대표팀 및 올림픽대표팀, 청소년대표팀 경기를 치러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중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2003년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고 다이너스티컵과 극동클럽축구 등 각종 국제대회도 잇따라 개최함으로써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여동은 기자>여동은>
◎상암구장 신축 효과·의미/월드컵 성공개최 국제불신 씻었다
상암동주경기장의 신축결정은 우선 국제사회로부터 신뢰를 회복했다는데 가장 큰 의미가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내에서 불거져 나왔던 한국의 월드컵 성공적 개최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이번 결정으로 일축시킬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공동개최국인 일본과 비교해 월드컵개막식을 치르는데 손색없는 주경기장을 확보함으로써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구색을 갖춘 셈이지만 앞으로 해야할 일은 산적해 있다.
우선 6월 지자제 선거 이후로 미뤄진 일부 지방경기장의 건설문제를 마무리하는 것이 시급하다. 경기장의 건설 및 유치권 반납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이지만 향후 일정을 고려할 때 상반기중에는 반납 또는 예정대로 유치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그러나 상암동주경기장 신축이 확정됨으로써 힘을 얻게 된 지방자치단체들도 경기장 건설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결정으로 인해 월드컵조직위는 운동장 확보의 속박과 굴레에서 벗어나 정보통신, 숙박, 교통, 자원봉사, 안전 등 200여가지에 달하는 본연의 임무에 전념할 수 있게 됐다. 결국 3개월여 허송세월을 한 셈이지만 월드컵을 국민적 관심사로 부각시킨 점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 앞으로 월드컵조직위가 하는 일에 정부의 힘이 실리게 돼 더욱 잘된 일인지도 모른다.
상암동주경기장의 신축은 엄청난 고용창출과 생산파급효과를 유발한다. 고용창출은 4년여동안 연인원 140만여명에 달할 전망이다. 또 조사위원회의 보고서에 따르면 실업급여를 지급하는 것보다는 고용창출을 하는 것이 3배의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이제 정부, 조직위, 서울시등이 하나로 뭉쳐 다양한 이벤트가 가능한 축구전용구장을 건설해 「한국축구의 메카」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앞으로의 과제다.<여동은 기자>여동은>
◎지방경기장 어떻게/수원·전주·서귀포 등 지방선거후 최종결정
상암동 주경기장의 신축이 결정됐지만 아직 지방경기장의 준비가 현안으로 남았다. 수원 전주 서귀포등 지방경기장 건설은 상암동주경기장이 한때 백지화될 가능성을 보이자 덩달아 주춤했고 현재 개최포기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태. 이문제는 6월 지방선거이후 최종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서는 정부가 나서서 포기시켜 「알뜰월드컵」을 치러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에 대한 결정은 전적으로 지방자치단체가 한다. 하지만 이같은 결정도 2002년 월드컵의 세부일정을 확정지어야 하는 시점(2000년 5월15일)과 경기장 건설에 필요한 최소기간(신축시 44개월, 개축시 32개월)을 고려할때 늦어도 상반기중에 매듭지어야 한다.
수원은 삼성그룹이 손을 떼 차질이 생겼고 전주는 예산을 줄이기 위해 기존 경기장을 증·개축하기로 결정했지만 FIFA규격에 미달돼 논란이 예상된다. 예산부족으로 난항을 겪고 있는 서귀포는 기후여건상 연중축구가 가능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축구계의 지원이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장래준 기자>장래준>
◎재원마련 어떻게/정부·서울시·축구협 등 분담 외자유치도 검토
상암동 주경기장을 짓기 위한 재원은 정부와 서울시, 축구협회, 조직위원회,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이 분담하기로 돼 있다.
그러나 어려운 경제 상황을 고려, 그동안 간헐적으로 제기돼온 외자유치, 경기장 이름 사용권 판매 등 갖가지 비용 절감안을 최대한 수용, 가장 경제적인 건설을 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외자유치의 경우 최근 영국 축구복권회사인 타이거 풀스가 국내 영업권 보장을 조건으로 경기장 건설을 위해 1조원까지 투자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또 다국적 기업등에 주경기장 명칭권을 판매하는 방안도 적극 고려할 만하다는 지적이다.<장래준 기자>장래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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