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판 ‘빠삐용 감옥’/로키산맥에 위치 레이저 철망 등/하이테크로 무장 “탈옥은 불가능”미 콜로라도주 덴버시에서 남서쪽으로 160㎞ 떨어진 록키산맥의 자락에는 온갖 하이테크로 무장된 「현대판 빠삐용 감옥」이 있다. 4일 소포폭탄테러로 종신형을 선고받은 반문명범 테오도르 카진스키가 이 곳에 수용됐다.
이 교도소는 살아서는 나올 수 없다는 곳으로 미 전역에서 중형을 선고받은 최고 흉악범들만 수감돼 있다. 샌프란시스코 앞바다에 있던 악명높았던 알카트라즈 형무소가 천혜의 자연조건을 이용한 것이라면 이 감옥은 20세기의 첨단기술이 망라돼 「로키의 알카트라즈」라는 별명이 붙어있다. 플로렌스 교도소는 94년 인구 3,500명의 조그만 도시 플로렌스에 6,000만 달러를 들여 문을 열었다. 4만5,000여평의 넓이에 490명의 죄수를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은 예상 가능한 모든 탈출시도를 컴퓨터 시뮬레이션 시험을 거쳐 막을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건물과 담장 사이에 사람이 도저히 빠져나갈 수 없는 레이저 철망이 드리워져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레이저 감시기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경보가 울리는 압력탐지장치도 그물처럼 설치돼 있다. 또한 1만여개에 달하는 교도소의 모든 출입구는 컴퓨터로 통제돼 있어 이상한 기미가 감지되기만 하면 즉각 봉쇄된다.
이곳에는 누가 살고 있을까? 오클라호마 연방청사 폭파범 티모시 멕베이, 마피아의 보스 존 고티, 월드 트레이드센터 폭파범 람지 유세프, 이스라엘 고정간첩 조나탄 폴라드, 연방판사를 살해한 배우 우디 해럴슨의 아버지 찰스 해럴슨 등 「거물」이 산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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