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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포니에타’ 어느새 10번째 맞는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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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신포니에타’ 어느새 10번째 맞는 5월

입력
1998.05.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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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원하는 곳엔 어디든 가지요”/8일 기념음악회 예술의전당서화려하지 않으면 어떤가. 묵묵히 제 길을 가는 모습은 아름답다. 실내악단 서울신포니에타(음악감독 겸 리더 김영준)가 그렇다. 서울바로크합주단, 서울체임버오케스트라와 함께 국내 대표적인 체임버오케스트라로 자리를 굳힌 이 단체가 창단 10주년을 맞아 8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기념음악회를 연다.

음악감독 겸 리더로 지금까지 이끌어온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준씨는 『남들이 오래 못 갈 거라고 했는데 벌써 10년이라니 감회가 새롭습니다』고 말했다. 제도적 지원이 거의 없고 클래식인구도 많지 않은 어려운 환경에서 민간 실내악단이 10년을 한결같이 활동해왔으니 장한 일이다. 10여회 정기연주회를 포함해 초청연주, 지방순회, 청소년·환경음악회등 연간 30회 정도 공연을 한다. 카라얀이 음악감독을 맡았던 잘츠부르크 궁정음악제에 초청돼 연주하는등 외국에서도 실력을 인정받았다. 단원은 20명. 3명만 빼고 창단멤버 그대로 마음과 화음을 맞춰왔다.

서울신포니에타는 단골 청중이 많다. 『연주를 마치고 청중 눈치를 살피지요. 표정만 보고 아, 오늘 잘했구나, 아니면 못했구나 하고 압니다. 그분들의 애정어린 충고가 큰 도움이 됐습니다』라고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씨는 레슨을 하지 않는 연주자로 유명하다. 국내 대표적 교향악단인 서울시향 악장이자 서울시립대 교수이기도 한 그가 작정하고 레슨을 했다면 떼돈을 벌었을지도 모를 일. 그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신 음악을 원하는 데가 있으면 어디든지 찾아가 연주해왔다. 길거리, 탄광, 교도소, 재활원, 섬, 달동네등 안 간 데가 없을 정도다.

『한 번은 장애인시설에서 연주하는데 한 소년이 열렬히 박수를 치고 앙코르를 청하는 거예요. 알고보니 청각장애인이더군요. 음악의 힘과 내가 할 일이 무엇인지 깨달았지요. 좋은 연주는 연주자의 첫째 의무이지만 누가 더 잘하냐 따지는 건 크게 보면 도토리 키재기일 뿐, 그보다는 청중에게 감동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이 더 중요해요. 음악은 더불어 즐기는 것이니까요』

음악의 사회적 역할을 강조하는 그가 특히 신경쓰는 것은 환경문제. 서울신포니에타는 매년 환경사진전을 겸한 환경음악회를 열고 있다.

이번 연주회는 서울신포니에타의 명예음악감독 로만 코프만(러시아 키에프 체임버오케스트라 음악감독)이 지휘하고 김씨와 비올라 연주자 이바노비치 스토피체프(상트페테르부르크음악원 교수)가 협연한다. 프로그램은 모차르트의 「디베르티멘토 136번」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콘체르탄테 심포니 364번」, 차이코프스키의 「세레나데 48번」이다. 문의 (02)732­0990<오미환 기자>

▷서울신포니에타◁

국내 대표적 체임버오케스트라

年 30회 공연 외국서도 실력 인정

단원 20명 대부분 창단멤버 그대로

사회문제 관심 환경음악회 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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