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호선 시민 교통대란… ‘주차장 도로’에 지각속출/“셔틀버스 안온다” 항의사태 악취 고통까지/피해 예상밖 심각 임시개통 늦어질듯서울지하철 7호선의 침수로 서울 동북부지역에 교통대란이 일어났다. 일대 도로가 주차장으로 변해 지각사태가 속출했다. 교통량이 다소 분산된 퇴근길도 짜증길이었다. 체증은 도심으로 연결되는 도로에 까지 영향을 미쳐 차량들이 하루종일 가다 서다를 반복했다. 특히 침수피해가 예상보다 커 당초 서울시가 11일로 발표한 임시개통일의 연기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시민들의 교통지옥 고통이 길어질 것으로 보인다.
시민들은 이날 자가용 버스 등 대체 교통편을 이용하느라 평소보다 서둘렀으나 속수무책이었다. 평소에도 붐비는 동부간선도로, 동1로 등 서울 동북부와 동남부를 연결하는 도로는 대체교통수단으로 승용차등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극심한 정체를 보였다.
특히 사고지점인 태릉입구역 인근에서는 공사 차량과 양수기 펌프등이 도로를 점유한데다 체증을 피해 오토바이들이 보도로 다니는 바람에 걸어가는 것 조차 힘들 정도였다. 또 양수작업으로 퍼낸 물에서 악취가 풍겨 코를 막고 다녀야 했다.
승용차를 이용해 출근한 회사원 이성일(李成一·32·노원구 상계동)씨는 『평소보다 30분 일찍 나섰으나 체증이 워낙 심해 광진구 구의동에 있는 회사까지 1시간30분이나 걸려 결국 지각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게다가 서울시가 전날 마련한 교통대책이 일선 지하철역에 늦게 하달되는 바람에 상당수 역에서 안내표지판이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시민들의 불편을 가중시켰다. 시민들은 『승강장이 어디 있는 거냐』며 역무원들에게 항의했으나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자 격렬하게 항의했다. 회사원 김현경(金賢慶·25·여·노원구 하계동)씨는 『5분마다 온다는 셔틀버스가 20분이 지나도 안와 역주변을 뱅뱅 돌았다』며 『서울시는 사고에 대비하지 못했으면 출근대책이라도 제대로 세워야하지 않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서울시는 이날 침수된 11개역에 양수기 140여대를 동원, 유입된 80여만톤중 40여만톤을 퍼내 5일까지 양수작업을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서울시의 발표와 복구 현장은 많은 차이를 보이고 있다. 태릉입구역의 배수작업을 담당한 서울시 관계자는 『밤새도록 양수기 15대를 가동했으나 수위가 겨우 어른 종아리 길이인 40㎝ 정도 낮아졌다』며 『이 추세라면 6일 오전께나 전체적인 윤곽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침수된 변전소 1곳과 전기실 7곳, 신호기계실 5곳, 통신기계실 7곳 등 지하철 운행에 필수적인 설비에 대한 정밀점검을 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보여 운행재개가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 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통신시설이 흙탕물에 목욕을 했는데 1개월후에 완전복구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예상했던 것보다 피해 정도가 심각한 것 같다』며 『당초 사회 불안과 내부 기강 해이 등을 우려해 최소한의 공기(工期)를 잡았으나 현실적으로 연기가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이동준·이주훈 기자>이동준·이주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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