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식품점 訟事 등 이미 시작/내년 본격화… 보험사 비상컴퓨터가 2000년의 연도를 1900년으로 착각하는 데서 발생하는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한 손해배상 소송이 앞으로 봇물처럼 쏟아질 전망이다. 3일 워싱턴 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이같은 소송은 이미 시작되고 있으며 앞으로 밀레니엄 버그를 수정하기 위해 신형 컴퓨터를 구입하거나 새로운 프로그램을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에다 법적 비용까지 감안하면 1조 달러라는 천문학적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추산된다.
디트로이트 부근의 한 식품점은 금전등록기가 2000년에 기한이 만료되는 크레딧카드를 읽어내지 못하자 등록기를 생산한 제조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오하이오주에서는 한 컴퓨터 회사가 회계 소프트웨어를 제작한 업체를 상대로 소장을 냈다.
이같은 밀레니엄 버그 송사는 이제 겨우 1단계일뿐 내년말부터 2000년 이후가 되면 계속 꼬리를 물어 「송사의 대폭발」을 가져올 것이라고 포스트는 전망했다. 2단계 소송사태는 컴퓨터의 연도 인식착오가 본격화하는 99년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부품 제조회사들이 컴퓨터의 착오로 원자재를 적기에 공급하지 못해 생산을 중단하는 사태가 빚어지고 항공기와 철도 운행등에도 차질이 생긴다면 엄청난 혼란 속에 피해보상을 둘러싼 법적 분쟁이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2000년부터는 소송사태의 마지막 3단계 파도가 시작된다. 이미 재판을 통해 대규모 피해보상을 해준 각종 회사들이 이번에는 보험회사를 상대로 보상금액과 변호사 비용 등을 청구하는 순서가 되기 때문이다. 보험회사들은 이로 인해 벌써부터 보험계약의 내용을 경신해 밀레니엄 버그와 관련한 피해보상은 청구할수 없도록 단서조항을 두는 등 대책을 서두르고 있다.<워싱턴=신재민 특파원>워싱턴=신재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