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선정직후 LG텔레콤서 계좌입금… 돈세탁 의혹도/李씨 “내달말까지 귀국못해”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4일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 의혹과 관련, 이석채(李錫采) 전 정보통신부 장관이 96년 사업자 선정 직후 LG텔레콤으로부터 3,000만원을 받은 사실을 밝혀내고 이전장관에게 귀국할 것을 통보했다.
검찰은 LG텔레콤 정장호(鄭壯晧) 부회장으로부터 『96년 6월 사업자로 선정된 뒤 감사 표시로 이전장관에게 3,000만원을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계좌추적 결과 이전장관은 이 돈을 타인 명의의 계좌에 숨겨 놓았다가 지난해 하와이로 출국하기 전 모두 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김규섭(金圭燮) 대검수사기획관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수천만원대의 돈이 이전장관의 계좌에서 나와 타인명의 계좌에 입금되는 등 이상한 자금흐름을 발견했다』고 확인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이전장관에게 4일 오후 3시까지 귀국해 검찰에 나오도록 통보했으나, 이전장관은 이날 오후 검찰에 전화를 걸어 『연구소와의 계약기간과 논문준비 때문에 최소한 6월말까지는 귀국할 수 없다』고 밝혔다.
한편 검찰은 전날 소환된 이계철(李啓徹) 전 정보통신부 차관이 『심사방식을 추첨제에서 점수제로 바꾸고 청문평가 방식에서 전무배점방식을 도입한 것은 모두 이전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라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외환위기와 관련, 이날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를 나흘째 불러 조사하는 한편 강전부총리의 외환위기 관련 강의메모를 압수해 분석중이다. 검찰은 김선홍(金善弘) 전 기아그룹 회장의 비리의혹과 관련, 전날 한승준(韓丞濬)·김영귀(金永貴) 전 기아자동차 사장을 소환 조사한데 이어 이날 기아자동차 송모 사장과 이모 기획총괄사장을 불러 비자금 조성규모를 조사했다.<김상철·박정철 기자>김상철·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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