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진 엄마 곁을 열흘이상 홀로 지키다 죽음의 문턱에서 구조된 양지원(28개월)양이 5월의 신록처럼 다시 생기를 되찾았다.지난달 14일 경산동산병원으로 실려왔을 때 의료진조차 눈을 돌리게 만들었던 참혹했던 모습은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몸무게도 입원당시 10㎏에서 사고 이전 상태인 17㎏수준으로 회복됐다. 팔 다리 귀 등에 곪은 상처도 딱지가 떨어져 약간 붉게 보일 뿐이다. 이모나 고모, 간호사 언니들이 과자 사탕 우유를 사다 주면 마냥 좋아한다.
경산동산병원 간호사 5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인 둥지회는 어린이날인 5일 지원이에게 카드와 인형 등을 선물할 계획이다. 병원측은 지원이가 6, 7일께 퇴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지원이는 엄마가 아직도 집에 누워 있는 것으로만 알고 간간히 찾아 주위의 눈시울을 뜨겁게 한다.
지원양의 아버지 양재목(梁在睦·33)씨는 『병원의 무료진료와 주위의 도움으로 영원히 잃어 버릴 뻔한 딸을 되찾은 만큼 이 세상 누구보다 밝고 곱게 키우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경산=정광진 기자>경산=정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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