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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상 在日민단장(한국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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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상 在日민단장(한국인터뷰)

입력
1998.05.0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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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日동포도 국난극복 한마음”/IMF이후 조국송금 이미 220억엔 넘어/日 지방참정권 획득 정부서 적극 지원을재일본 대한민국 민단 중앙본부 신용상(辛容祥)단장이 민단 집행부와 함께 환란(換亂)에 시달리고 있는 조국을 방문했다. 신단장은 4월 29일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예방했고 정부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재일동포가 조국의 경제위기 극복에 기여할 방안과 민단의 현안등을 상의했다. 신단장을 만나 민단의 활동과 조국에 대한 바람을 들어보았다.

­이번 방문의 목적은 무엇인가요.

『재일동포 지도모체인 민단 중앙본부 간부들과 함께 새 정부 출범과 동시에 국난극복과 국가발전을 위해 불철주야로 애쓰고 계신 김대중 대통령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서입니다. 또 정부 요로에 금년도 민단 사업계획과 민단 현황을 설명드리고 재일동포 사회의 몇가지 현안문제를 건의도 했습니다』

­재일동포들이 조국의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만.

『지난해 12월초 IMF 구제금융 소식을 접하고 민단은 전 재일동포들에게 각 세대당 10만엔 이상을 조국에 송금 또는 예금하자고 긴급 호소를 했습니다. 민단 소속 동포를 약 12만세대로 잡아 3월까지 120억엔을 목표로 삼았는데 3월 중순으로 이미 220억엔을 넘었어요. 이 액수는 일본에 있는 한국계 은행 지점을 통해 들어온 돈의 통계이므로 직접 조국으로 갖고 온 돈도 은행송금보다 몇배는 많으리라고 봅니다. 조국 국민들의 금모으기 운동에 큰 감명을 받았고 우리의 외화송금운동도 조국 국민들과 고통을 나누고 하루빨리 경제위기를 이겨내자는 애국심의 발로인 셈이죠』

­앞으로도 지원운동은 계속 됩니까.

『3월11일 민단 제49회 중앙위원회에서 한국경제가 IMF체제를 벗어날 때까지 본국 송금 및 예금운동을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고 외화표시 국채구매운동, 한국상품애용운동, 대 한국 투자장려, 일본인 한국관광단 적극 유치 등을 추진하기로 결의했습니다. 올해 민단 활동에서 최우선 순위를 두겠다는 뜻이지요』

­재일동포가 안고있는 현안이란 어떤 것들 입니까.

『이번에 정부 요로에 요망도 했지만 우선 재일한국인, 즉 민단이 벌이고 있는 일본 지방자치단체의 참정권획득운동을 정부가 적극 지원해달라는 것입니다. 둘째는 재일동포는 다른 나라에 사는 해외동포와는 달리 우리나라 국적을 갖고 있는 「재외국민」입니다. 같은 국민인데도 비거주자로 분류돼 주민등록이 안돼 모국유학중인 학생들, 취업중인 사람, 조국에 투자한 기업가들이 활동에 불편이 많아요. 이를 시정·개선해 주기 바랍니다. 다음은 재일동포 사회가 한국민단과 조선총련으로 분열돼 오늘까지 대립과 반목이 이어지고 있는 문제입니다. 언젠가는 동포사회도 화합하고 통일돼야 하겠지요. 이 문제는 조국의 평화통일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는 만큼 새 정부의 통일정책에 발맞추어 나가야 한다는 의미에서 정부가 올바른 관심을 가져주어야 합니다』

­지방자치 참정권획득운동에 대해 한국에서는 잘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간략히 설명을 부탁드리겠습니다.

『재일동포는 일제 식민지 통치로 인해 일본에 살게 되었고 해방후에도 52년동안 일본으로 귀화하지 않고 한국인으로 살고 있어요. 정말 특이한 현상이예요. 일본사회의 극심한 민족차별과 동화정책 속에서 우리는 차별을 철폐하고자 많은 운동을 펼쳐 왔습니다.

그 하나로서 지방참정권 획득운동은 생활의 뿌리를 둔 일본 지역사회에서 영주권을 가진 자로서 최소한 참여할 수 있는 정치권리를 얻자는 것입니다. 우리는 한국 국적을 갖고 있는 까닭에 일본 국정참정권을 요구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 주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고 있는 만큼 최소한의 권리요구로서 지방자치체의 참정권을 획득해 정말 차별을 없애고 일본 사회의 민주화와 국제화를 지역사회에서부터 촉구해 나간다는 취지의 운동입니다』

­운동의 성과는 어느 정도인가요.

『현재 일본 전국 지자체 3,302개의 지방의회중 1,357개가 우리의 「정주외국인 지방참정권 요망서」를 채택해주었습니다. 일본 정계에서도 야당은 거의 우리 주장에 찬성하고 있으나 보수 여당인 자민당이 아직 신중론을 펴고 있습니다』

­끝으로 본국 국민들에게 한마디 하시지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는 말이 있듯이 지금의 위기를 넘어서려면 온국민이 한마음 한뜻이 돼야 합니다. 저희 재일동포는 항상 조국을 걱정하고 있습니다. 본국 국민들께서도 넓으신 이해로 재일동포를 변함없이 사랑해주시기를 부탁드리고 싶습니다』 <신윤석 기자>

□약력

·1925년 경남 창녕 출생, 1935년 일본에 이주

·1954년 메이지(明治)대학 법학부 졸업

·1958년∼현재 마루젠(丸善)기업 대표

·1958∼1977년 민단 도치기현 지방본부 단장

·1971년 4월 대한민국 국민훈장 석류장, 1976년 9월 동 동백장

·1994년∼현재 민단 중앙본부 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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