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이전 한국화·양화 70점/한달간 ‘아름다운 성찬’展정부소장 미술품이 48년 정부 출범이후 50년만에 처음으로 국민에게 공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관장 최만린)은 지난해 조달청이 처음 실시한 정부소장 서화류 조사결과를 토대로 소장처와 협의, 6월9일부터 한 달간 70여점의 작품으로 「아름다운 성찬」전을 개최한다. 정부수립 5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의 정식명칭은 「정부소장미술품 특별전」으로 정부가 소장하고 있던 작품을 선보일 테니 마음껏 즐겨 달라는 뜻에서 지은 이름이다.
출품작은 주로 80년 이전 작품들로 한국화와 양화가 각각 30여점. 벽화나 재외공관 소장품, 도자, 조각등은 제외됐다. 한국화는 소정 변관식 작 「산수」(총리비서실), 의재 허백련 작 「산수」(교육부), 청전 이상범 작 「추경」(철도청) 「산수」(외교통상부) 「설경」(총리비서실), 남농 허건 작 「산수」(〃), 월전 장우성 작 「귀목」(조달청) 「기러기」(외교통상부), 남정 박노수 작 「강상청풍(江上淸風)」(국회) 「산 운무」(통일부), 운보 김기창 작 「국악」(외교통상부) 「설경」(총리비서실)등 대가의 작품이 대부분이다.
양화는 장두건 작 「투계」 「한강변 풍경」(이상 감사원), 박상옥 작 「훈풍」 「고옥」(이상 서울시교육청) 「한일(閑日)」(행정자치부), 오지호 작 「풍경」 「금강산」(이상 광주시교육청), 박서보 작 「묘법」(대검찰청), 이대원 작 「농원」(경기도교육청)등. 손재형 작 「公直無私(공직무사)」와 고(故) 박정희 전 대통령이 쓴 「국가기강의 확립」(이상 대검찰청)등 서예 8점도 공개된다.
지난해 조달청 조사에서 정부가 소장한 예술품은 동·서양화 공예 서예등 4분야에 3만135점, 382억원 규모로 파악됐다. 당시 미술계인사 14명으로 구성된 「정부미술품 관리자문위원회」는 5억원 이상 작품은 김흥수 작 「유관순」과 이상범 작 「추경」등 3점, 1억원 이상 작품은 37점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는 소장처의 비협조로 김흥수 작 「유관순」(행정자치부) , 장리석 작 「소한」(국회)등 주요 작품이 출품되지 못했다. 미술계는 이 전시를 계기로 소홀하게 다뤄진 정부소장 미술품의 바람직한 관리방안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아름다운 성찬」전의 특별전 형식으로 역대 대통령 휘호를 한 자리에 모으는 전시도 기획하고 있다. 전시에는 김대중 대통령을 비롯,상하이(上海)임시정부 주석 김구 선생 이승만 초대대통령등 역대 지도자의 휘호가 출품된다.<박은주 기자>박은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