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 붕괴가 가시권에 들어섰다. 여권의 장담대로 금주내한나라당의 과반수 의석이 무너지면 96년 4·11총선후 당시 신한국당의 인위적 정계개편으로 형성된 국회 구도는 중대한 변화를 맞게 된다. 그동안 총리임명동의안 처리 등 사사건건 거야에 발목이 잡혔던 여당은 정국운영의 주도권을 확보할 수있고 캐스팅 보트를 쥐게 되는 국민신당의 위상도 높아질 전망이다.◎與“이번주내 영입 끝내고 선거 대비”
국민회의와 자민련 등 여권의 핵심관계자들은 3일 『한나라당의 국회 과반의석이 깨지는 것은 이제 시간문제』라고 입을 모았다. 구체적인 시점으로 「이번 주내」를 제시하는 이들도 많았다. 『자진해서 (여권으로) 오고 싶어하는 의원들이 많기 때문』이라는게 이유였다.
국민회의 주변에서는 입당 가능한 의원들로 서울의 김명섭(金明燮), 경기의 정영훈(鄭泳薰)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밖에 경기의 P, L의원, 강원의 Y의원등도 꾸준히 거명된다. 자민련에서는 강원의 Y·H, 경북의 C·K의원등을 집중 접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이들중 4∼5명을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지방선거 법정선거운동개시일(19일)전까지는 여권에 합류시켜 지방선거전에 한나라당 의석을 과반인 147석 아래로 떨어뜨린다는 방침을 굳혔다.
여권은 지난달 28일 한나라당 의원 5명이 집단탈당했을 때만해도 『지방선거전에 과반의석을 무너뜨리기 위해 무리하지는 않겠다』고 밝혔었다. 그러나 「5월 임시국회 소집」이라는 돌발변수가 이를 바꿔놓았다는 분석이 유력하다. 『한나라당이 이번 국회에서 강도높은 정치공세를 펼 것으로 예상해 「힘빼기용」으로 조기 과반의석 붕괴를 시도하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신효섭 기자>신효섭>
◎野‘막아보자’ 안간힘 ‘체념론’도 대두
「남은 4석」을 둘러싼 한나라당의 반응과 시각은 착잡한 현실만큼이나 이리저리 엉켜 있다. 어떻게 하든 추가탈당을 막아보자는 안간힘 쏟기가 있는가 하면, 갈 사람은 어차피 가야하지 않느냐는 현실수용론 내지 체념론이 있다. 그런가 하면 『실제로는 나갈 사람이 거의 없는데, 괜히 언론이 들쑤시는 바람에 일을 키우고 있다』는 불만도 있다.
당 지도부는 각 계파보스와 시·도지부장 등을 중심으로 탈당거론 의원들에 대한 전방위 설득에 나서고 있다. 당지도부는 6일부터 임시국회가 본격 가동되면 탈당행렬도 주춤해질 것으로 내심 기대하고 있다. 강력한 대여투쟁 전개가 내부결속에 일정한 효력을 발휘하지 않겠느냐는 이야기들이다. 당지도부는 또 국회 회기동안 의원총회를 수시로 열어 탈당거명 의원들에게 명확한 입장을 표명토록 「압박」해 나간다는 방침도 세워놓고 있다.
문제는 당지도부내에서 조차 『여당이 공작과 힘으로 밀어붙이는 것은 유감이나, 어쩔 도리가 없지 않느냐』 『언제까지나 과반을 유지할 순 없지 않느냐』란 의견이 표출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갈 사람은 가고 남을 사람은 남아 내실있는 야당을 꾸려가야 한다는 「새출발론」인 셈이다.<홍희곤 기자>홍희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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