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안녕·가슴 아프게… 구성진 트로트를 댄스리듬으로 편곡/유럽 인기가수들이 불러 해외시장 공략 나선다5월 넷째주, 자니리의 「뜨거운 안녕」이 독일 여가수 니코, 인기 래퍼 XL 싱글톤의 리믹스 싱글 「Here I Am」으로 변신, 유럽 빌보드 차트를 공략한다. 또 6월말에는 남진의 「가슴 아프게」, 펄 시스터스의 「빗속의 여인」, 박신자의 「댄서의 순정」 등 한국 트로트 17곡을 리믹스한 「트로트팝―코리안 익스프레스」가 유럽과 동남아에 상륙한다. 자니리와 남진 노래의 다양한 버전이 수록된 한국판도 8일 발매된다.
이 음반들의 공통점은 트로트를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힙합, 유로댄스 스타일로 편곡해 유럽 인기가수가 노래한 「트로트팝(Trotpop)」. 국내 기획사인 2클립스가 기획하고 BMG와 포니 캐년이 세계 각국에 소개할 새 장르의 음반은 이전의 「세계화」 음반과는 발상 자체가 다르다. 이전에는 한국적 멜로디를 그대로 두고 약간만 편곡을 해 「촌티」가 가시지 않았던 반면 이번 음반은 트로트 멜로디를 요즘 스타일로 완전히 변형시켰다. 5월2일자 유럽 빌보드차트 1위에 오른 래퍼 싱글톤을 영입, 서양인 감각에도 맞는다. 「Here I Am」과 더불어 「가슴 아프게」에서 변신한 「Love Is A Melody」, 「빗속의 여인」을 바꾼 「One Step Beyond」등은 트로트의 특징인 「꺾기」 창법과 힙합, 댄스 비트가 묘한 매력을 발산한다.
임기태(2클립스 실장)씨는 『한국은 시장 규모가 아시아에서 2위, 세계적으로는 12위이다. 하지만 한국은 소비국일 뿐 국제시장에서는 전혀 문화 생산국으로서의 위치를 갖고 있지 못하다』며 트로트팝 음반은 한국 가요의 세계화 진출 성공작 1호가 될 것이라고 장담했다. 한국서 보낸 음반 320매 중 독일 제작사인 「올리스 프로덕션」이 그들 입맛에 맞는 곡을 선정했고, 유럽시장에 강한 BMG가 유럽 배급을, 일본 2위의 음반사 포니캐년이 동남아 배급을 맡았기 때문에 유통 부문에도 자신이 있다는 설명이다. 우리나라가 독일에서 받는 로열티는 판매가의 21%, 저작권료는 3%로 확정됐다.
다국적 음반사인 폴리그램 역시 「만남」 「애모」 등 70∼90년대 가요 11곡을 영어로 부른 「가요Kayo歌謠」음반을 전세계에 마케팅할 예정이어서 외국시장을 겨냥한 음반 제작은 당분간 한국가요계의 새 활로로 떠오를 전망이다.<박은주 기자>박은주>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