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티베트독립 슬그머니 제기에 기다렸다는듯 15분여동안 설명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의 화술(話術)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보다는 한수 위였을까. 베이징(北京)발 외신에 따르면 올브라이트장관은 30일 江주석과 산책을 하며 양국 현안과 국제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던중 티베트 독립문제를 슬그머니 제기했다. 중국측으로선 티베트 문제가 다소 부담스런 주제였다.
그러나 江주석은 올브라이트장관의 말이 끝나자마자 중국과 티베트의 역사적 관계에 대해 15분여동안 설명하며 중국정부의 입장을 고수했다. 올브라이트는 그저 묵묵히 듣기만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브라이트로서는 江주석이 마치 기다렸다는 듯 티베트 문제를 장황하게 설명하는 것이 다소 뜻밖의 상황이었을 법하다. 올브라이트가 江주석의 「반격」에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현장에 있던 한 관계자는 『올브라이트장관이 江주석으로부터 강의를 받는 것 같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6월 江주석과 빌 클린턴 미 대통령간의 정상회담 때 쓰일 예정인 정원에서 산책하며 조성된 「비공식적 분위기」에도 올브라이트장관은 다소 놀랐을 것이라고 외신은 전했다.<장현규 기자>장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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