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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초토화 위기/3월 산업활동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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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경기 초토화 위기/3월 산업활동 동향

입력
1998.04.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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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가동률 65% 사상 최저치 기록/설비투자도 급감 올내내 경기하강 예고/생산기반 와해 흑자기조 무너질 우려도『실물경기가 초토화하고 있다. 최소한 연말까지도 경기회복은 기대하기 어렵다』

통계청은 28일 3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발표, 경기가 마비상황으로 치닫고 있지만 여전히 저점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산업생산, 내수, 투자, 가동률 등의 주요지표가 최악의 성적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생산 가동률 내수 모두 최악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한달간 산업생산은 지속적인 수출신장에도 불구, 작년 같은 달보다 10.1%가 감소하면서 1월 이후 3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중 산업생산은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7.8% 감소하는 최악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도 65.2%에 그쳐 지난 85년 통계청이 산업활동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것은 물론, 지난해 10월부터 6개월째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해 2·4분기와 3·4분기의 산업생산증가율은 각각 7.7%와 8.8%. 호황을 구가하던 산업생산이 이같이 급락한 것은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를 맞아 극심한 소비위축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생산을 감축하거나 단념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내수를 나타내는 도·소매 판매의 경우 1월 ­8.7%, 2월 ­11.4%에 이어 지난달에도 10.6% 감소했다. 내수용 소비재 출하 또한 21.7%가 줄면서 지난 1월(­18.5%)과 2월(­18.4%)보다도 감소폭이 더욱 커졌다. 수요가 끊기면서 공급도 포기상태로 치닫고 있는 것이다.

■탈출구가 안보인다

이런 와중에 설비투자가 36.7%나 줄어들어 9개월째 감소하고, 향후 설비투자를 가늠할 수 있는 기계수주도 민간과 공공부문의 발주 부진으로 50.6%나 떨어져 암울한 앞날을 예고하고 있다.

이는 선행종합지수에서도 나타난다. 6∼7개월 후의 경기 상황을 예고하는 선행종합지수는 전월보다 1.3%가 감소하면서 작년 10월 이후 5개월째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 올해 내내 경기하강국면이 지속될 것임을 예고했다. 지표상으로 볼때 연말까지는 경기회복이 불가능하고 그 이후에도 섣부르게 희망을 갖기가 어렵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이대로라면 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시점의 경기를 나타내는 지표)가 상승세로 올라서기를 기대하는 것은 어려운 실정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올들어 3월까지의 경상수지흑자가 100억달러를 넘어섰지만 선행지수가 지속적으로 하향곡선을 그리고 설비투자도 급감하고 있어 머지않아 생산기반이 와해돼 흑자기조가 무너질 우려도 높다』면서 『또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실업자가 다시 늘어나면서 내수가 더 위축돼 실물경기는 더 깊은 수렁에 빠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김동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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