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위주행사 줄어「올해 어린이 날(5월5일)은 부모님께 효도하는 날」
IMF체제이후 처음 맞는 어린이 날 관련행사들이 어린이가 아닌 부모들을 위한 것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백화점 등이 마련한 행사도 「아버지 기(氣)살리기」등 가장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것이 많다.
그랜드백화점은 어린이 날을 맞아 「우리 아빠 기살리기 한마당」행사를 개최한다. 행사에는 어린이 50명이 선착순으로 참가, 공개적으로 아빠 자랑을 하게하는 「우리아빠 자랑시간」을 갖는다. 백화점은 또 부모와 함께 찾은 어린이 120명에게 1,000원이 입금된 「IMF어린이통장」을 무료로 개설해주고 「엄마 노래자랑」행사도 연다.
뉴코아백화점도 다음달 2∼5일 「아빠에게 말하세요」행사를 개최한다. 백화점측은 대형벽보판을 설치, 평소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적게 한다는 것이다. 또 「아빠에게 편지쓰기」행사도 마련해 실직 등으로 어깨가 처진 아빠들에게 격려의 편지를 쓰게 할 계획이다. 백화점측은 이미 『사업을 하실 때는 어린이 날 선물도 듬뿍 사주셨지만 올해는 주차장 경비원 일을 하시기 때문에 선물받기가 힘들 것 같다. 그래도 열심히 일하시는 우리 아빠가 자랑스럽다』는 등의 편지가 하루에 여러통 접수되고 있다고 말했다.
어린이 관련단체들은 온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자선공연 등을 통해 가족단위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예년에는 어린이들을 위주로 한 레크리에이션행사가 전부였으나 이번에는 가장과 가정의 소중함을 깨닫게하는 행사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전문가들은 『어린이들도 IMF체제이후 직·간접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므로 함께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이상연 기자>이상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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