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민’ 이후 평균재임 6.9개월에 대다수 불명예퇴진『새 정부에서도 장관의 단명(短命)악몽이 되풀이되려나』
주양자(朱良子) 장관이 28일 취임 56일만에 불명예퇴진하자 보건복지부직원들은 전 정권때의 전철을 밟게될까 불안해하고 있다. 더구나 주장관의 경우는 문민정부의 첫 장관이었던 박양실(朴孃實)씨와 너무도 닮아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부동산투기의혹으로 단 열흘만에 물러난 박 전장관의 단명기록은 5년간 무려 128명의 장관이 바뀌는 와중에서도 깨지지 않았다.
복지부장관의 단명은 계속돼 문민정부동안 8차례로 「최다 교체」의 달갑잖은 기록을 세웠다. 평균재임 기간은 7.5개월, 이번 주장관까지 포함하면 6.9개월에 불과하다. 당연히 대다수 장관이 업무파악도 제대로 못한채 명예롭지 못하게 물러났다.
송정숙(宋貞淑), 서상목(徐相穆), 김양배(金良培) 장관은 잇따라 한약분쟁에 휘말려 떠났고 두차례 기용된 이성호(李聖浩) 장관은 부인이 수뢰로 구속되면서 낙마했다. 한약분쟁을 가라앉힌 손학규(孫鶴圭) 장관도 9개월을 못 채웠으며 최광(崔洸) 장관은 축산식품의 관할권을 농림부에 넘겨줘 복지부의 위상을 한층 떨어뜨렸다는 불만을 샀다. 여기다 55년 초대장관이래 40여년간 복지부출신 장관이 단 한 명도 없었다. 굳이 있다면 산하기관인 국립의료원장을 지낸 주장관 뿐이다.
복지부 고위간부는 『복지부의 불행은 역대 정권이 복지부장관을 지역이나 여성배려 케이스로 간주, 전문성이나 능력보다는 정치적 이해에 따라 임명해온데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이희정 기자>이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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