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당 조직 와해돼서…/야당으론 재선 어려워…/사업상 애로타개 위해…한나라당의 인천·경기지역 의원 5명이 28일 탈당한 이유는 뭘까. 우선 이들이 공통적으로 내세우는 설명은 『대선패배이후 지구당 조직이 걷잡을 수 없이 무너졌다』는 것이다. 특히 인천은 최기선(崔箕善) 시장의 탈당으로, 경기는 기초단체장의 연쇄 탈당으로 심각한 하부조직 동요와 후원회 이탈이라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탈당한 지역유지들로부터 거센 압력을 받기도 했다.
의원 개인별 탈당배경은 크게 두가지. 첫째는 지역정서등의 지역구사정에 따른 것이고, 둘째는 사업상 애로해결등 개인사정이다. 서정화(徐廷華) 이강희(李康熙) 이성호(李聖浩) 의원의 탈당은 주로 첫번째 이유 때문이다. 서의원은 이날 탈당 기자회견에서 『주민들의 개발욕구를 멈추게 할 수 없어 탈당한다』고 밝혔다. 서의원의 탈당에는 여권인사와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강희 의원은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니라, 지역발전과 항운노조와의 관계 때문에 불가피한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지역구에서 막강한 파워를 갖고있는 친여권성향의 항운노조를 외면하고는 재선이 어렵다는 상황판단에 따른 결정이라는 얘기이다. 이성호 의원도 『산적한 지역현안을 챙기려면 야당으로서는 힘들다고 판단, 고심끝에 내린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사업체를 갖고있는 김인영(金仁泳) 서한샘 의원은 두번째 부류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서의원은 『사업이 어려움에 직면했는데 분위기가 좀 나아지겠지』라고 말했고, 김의원은 최근 이회창(李會昌) 명예총재를 만나 『사업하기 힘들다』며 고충을 토로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은 앞으로 예상되는 탈당의원들도 이같은 「현실」을 이겨내기 힘든 수도권지역에 속한 사람들로 파악하고 있다. 반면 서울의 N, L의원과 경북의 K의원등처럼 개인적 「약점」이 잡힌 인사들도 일부 있다. 당지도부는 이들 의원들이 추가탈당하면 과반수의석이 무너질수 밖에 없다고 보고 연일 진무(鎭撫)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역부족인 느낌이다.<김성호 기자>김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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