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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과열 제동 금리인상 단행하나/WSJ “가능성 높다”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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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경기과열 제동 금리인상 단행하나/WSJ “가능성 높다” 보도

입력
1998.04.2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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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등 버블우려 확산/FRB 시장不개입 포기/“5월후 오른다” 소문 무성 일부선 “엄포불과” 분석도8년 연속 호황을 누리는 미 경제에 브레이크를 걸어야 할 것인가. 경기 과열로 인한 「버블(거품)」 우려가 확대되며 미 통화당국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 FRB 정책결정자들이 지난달 31일 회의에서 단기금리를 인상하는 게 좋겠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입장은 지난해 12월 이후 유지해 온 「불개입」원칙을 포기하는 것으로 미 경제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위기감을 반영하는 것이다. 즉 자산가치를 뛰어넘는 버블과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금리를 인상, 성장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대두한 것이다.

FRB가 잡고 있는 적정 국내총생산(GDP)의 성장률은 2.25%. 완만한 성장 속에 실업률과 물가상승률도 안정적으로 통제될 수 있는 범위다. 그런데 지난해의 경우 성장률은 3.8%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4/4분기 물가상승률이 1.4%에 머문 것은 아시아 통화하락으로 값싼 수입품이 유입된 것이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올해도 미 경제의 호황세는 이어져 1/4분기 3∼3.5% 등 연 3% 대의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하지만 아시아 위기라는 「호재」는 이지역의 통화가 점차 안정을 되찾으며 더이상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투자 위험지대인 아시아를 빠져 나온 국제 유동성자금은 미국 시장에 몰리고 있다. 뉴욕증권시장(NYSE)의 다우 존스 공업지수가 9,100대를 깨는 등 주가가 연일 치솟고 채권시장도 터져나가는 이상 조짐을 보였다. 미국내 주택매매 건수도 사상 최대치인 2.5%나 증가, 부동산 과열 양상도 나타났다. FRB측은 현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개입의 시기를 가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FRB가 단기금리 인하를 모색하고 있다는 보도는 그렇지 않아도 긴장하고 있는 미 금융계에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다우지수는 이날 한때 200여 포인트 폭락했다가 146.98 포인트 빠진 8,917.64에 마감됐다. 다우 외에도 나스닥,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등 모든 지수가 하락했다. 시장분석가들은 다우지수가 8,200∼8,700선으로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FR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할 것인 지에 대해서는 분석이 반반이다. 과열차단과 속도 완급조절을 위한 「엄포」 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올리더라도 5월 21일 회의 이후 단행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지만 금리인상으로 성장세가 완화하더라도 미 경제의 추진력으로 봐 올해 다우지수는 1만을 돌파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뉴욕=윤석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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