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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장관 방송녹화중 JP 사퇴권고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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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장관 방송녹화중 JP 사퇴권고 전화

입력
1998.04.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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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청길 “할때되면 한다니까” 불편한 심기주양자(朱良子) 보건복지부 장관은 27일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로부터 사퇴 권고를 받고도 입장 표명을 거부하는등 강하게 반발하는 모습이었다.

○…주장관은 이날 오후 케이블방송 K­TV의 「오늘의 국정」녹화도중 4시40분께 김총리서리의 전화를 받고 뜻밖의 자진사퇴 권고에 무척 당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관은 최선정(崔善政) 차관과 외출중인 김종대(金鍾大) 기획관리실장, 강윤구(姜允求) 공보관을 급히 찾아 「대책회의」를 가졌으나 6시37분께 공보관을 통해 『지금은 입장을 밝힐 단계가 아니다. 조만간 입장을 밝히겠다』고만 말한뒤 더이상 언급을 피했다. 주장관은 전화로 당관계자등에게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김 총리서리와의 재통화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관은 30여명의 취재·사진기자들이 진을 치고 있는 가운데 오후 7시50분께 예고없이 4층 장관실을 나서 엘리베이터를 타고 건물앞에 대기중이던 승용차에 오르기까지 10여분간 심한 몸싸움을 벌였다. 주장관은 체념한 듯 애써 웃음을 지으면서도 『(찍을테면) 찍으라니까』『(사퇴)할 때 되면 하겠다』고 말하며 기자들을 밀어제쳐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주장관은 이날 분당자택으로 가지 않고 친지집에서 머문 것으로 알려졌다.

○…주장관은 이날 밤 국무총리실 오효진(吳鎭) 공보실장을 통해 자신의 장관직 사퇴의사를 밝혔다.

주장관은 오실장과의 전화통화에서 『28일 정례 국무회의에 앞서 김종필(金鍾泌) 총리서리에게 정식으로 사의를 표명하겠다』면서 김총리서리의 뜻에 따라 장관직에서 물러날 방침임을 전달했다.

○…주장관은 이날 김총리서리의 전화를 받기 전까지는 자진사퇴나 경질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듯 28일 열릴 국무회의에 대비하는 등 모든 업무를 예정대로 수행했다. 오전 주례간부회의에서는 『이번 일은 개인적인 문제이니 복지부가 휘말려서는 안된다』면서 『간부들은 흔들림없이 일해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날 갑작스런 정부측의 사퇴권고 소식에 놀란 복지부 관계자들은 사태를 정확히 파악하느라 늦게까지 퇴근하지 못하고 사무실을 지켰다. 그러나 대다수 직원들은 정부의 「결단」을 내심 반기는 분위기였다. 한 직원은 『장관 개인으로는 안된 일이지만 복지부의 발전과 시급한 업무의 정상추진을 위해서는 나가야 옳다』면서 장관이 조속히 거취 표명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이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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