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광옥갑작스런 지방행 귀경땐 최종결심국민회의 한광옥(韓光玉) 부총재가 27일 갑자기 서울을 떠났다. 구체적인 행선지도 알려지지 않았다. 측근들은 『2∼3일간 지방에 머물며 향후 행보에 대한 생각을 가다듬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돌연한 지방행을 놓고 당내에선 해석이 엇갈렸다. 측근들은 「저항의지 과시」쪽에 무게를 뒀다. 반면 일반 당직자들 중에는 「DJ뜻 수용을 앞둔 심경정리」쪽에 비중을 두는 이들이 많았다. 『결론이 무엇이든 지방에 머무는 동안 한부총재의 최종 결심이 내려지지 않겠느냐』는 데에는 이론이 없다.
한부총재 자신도 지방으로 떠나기 전 『여러 문제에 대해 생각할 시간을 갖기로 했다』고 말해 귀경할 때에는 「최종답안지」를 갖고 올 것임을 강하게 시사했다. 그는 이날 오전 당무회의 참석 길에 기자들과 만나 『경선을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변함이 없으며 고건(高建)씨도 경선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말해 일단 후보직에 대한 의지가 여전함을 밝혔다.
그는 『대통령을 모시는 방법에 대해 견해차이가 크다』고 말해 청와대등 일부 핵심참모들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않았다. 한부총재는 그러나 『(지방행에 대해) 무리한 추측은 말아달라』고 당부, 「여지」를 남겼다.
◎노무현시장후보 꿈접고 종로보선 쪽으로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 부총재가 서울시장출마의 꿈을 접고 종로보궐선거 출마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국민회의 서울시장 경선 후보등록을 한 노부총재는 27일 기자들에게 『당 지도부와 협상의 여지를 열어놓았다』고 말했다. 지도부의 뜻에 따라 경선후보등록을 거둬들일 용의가 있음을 밝힌 것이다. 여론조사결과 서울에서 상당한 대중적 인기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난 노부총재는 그동안 서울시장후보 경선을 강력히 주장해 왔다.
노부총재의 이같은 결정은 고건(高建) 전총리의 영입과 맞물려 서울시장 후보문제가 고전총리쪽으로 정리단계에 들어 갔음을 말해주고 있다. 노부총재는 이날 조세형(趙世衡) 총재권한대행을 만나 후보사퇴용의를 전하고 종로보선출마에 따른 문제들을 협의했다.
노부총재는 그러나 『아직 김대중(金大中) 대통령과는 상의가 없었다』고 말해 김대통령과 면담을 통해 서울시장 후보경선 포기 및 종로출마여부를 최종 결정지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96년 4·11총선때 종로에서 민주당후보로 출마, 이명박(李明博·신한국당) 이종찬(李鍾贊·국민회의)후보에 이어 3위를 했다.<김병찬 기자>김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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