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강경식씨 직무유기’ 증언확보 시사… 한솔 회사공금유용 조사대검 중수부(이명재·李明載 검사장)는 27일 홍재형(洪在馨) 전 경제부총리를 참고인으로 불러 지난해 11월10일 김영삼(金泳三) 전 대통령에게 외환위기 상황을 직접 전화로 보고한 경위와 보고내용 등을 조사했다. 검찰은 당초 홍 전부총리에 대해 밤샘조사를 하려 했으나 본인이 귀가를 원해 이날 밤 10시50분쯤 돌려보냈다.
검찰 관계자는 『홍 전부총리가 중요한 진술을 했다』고 밝혀 강경식(姜慶植) 전 경제부총리와 김인호(金仁浩) 전 청와대경제수석의 직무유기 혐의를 입증해줄 증언을 확보했음을 시사했다.
검찰은 또 원봉희(元鳳喜) 전 재경원 금융총괄심의관을 재소환, 외환위기 대처과정과 강전부총리의 은행대출 개입여부를 조사했다. 검찰은 강전부총리가 지난해 11월 고교동창이 운영하는 울산 주리원백화점에 대한 은행대출 진척상황을 알아보라고 금융정책실에 지시한 사실이 직권남용죄에 해당하는지를 검토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강전부총리는 또 지난해 10월 사돈기업인 J그룹의 자금사정이 어렵다는 말을 듣고 당시 윤증현(尹增鉉) 재경원 금융정책실장에게 『정말 그렇게 어렵냐』며 내용을 알아보도록 지시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강전부총리는 이에 대해 이날 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자청, 『당시 금융정책실장을 통해 대출진척상황을 알아보도록 한 적은 있으나 대출압력을 넣거나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28일 오후에는 권영해(權寧海) 전 안기부장을 구치소로 방문, 김전대통령에 대한 외환위기 보고경위를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개인휴대통신(PCS) 사업자선정 의혹과 관련, 한솔그룹 이인희(李仁熙) 고문과 구형우(具亨佑) 총괄부회장, 조동만(趙東晩) PCS부회장 등이 94∼96년 120여억원의 회사공금을 가지급금 형태로 빼내 사용한 사실을 확인,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김상철·박정철 기자>김상철·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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