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오늘 경인지역 5명 영입 강공/“지방선거 공천권 등 최대 보장”국민회의는 27일 한나라당의 거센 반발에도 아랑곳 않고 새식구를 맞아들일 채비에 분주했다. 지난 주말까지만해도 거의 매일 당사를 비운채 야당의원 접촉에 나섰던 주요당직자들도 이날은 대부분 일상업무에 복귀했다. 영입을 위한 사전 정지작업이 모두 끝났기 때문이다.
국민회의가 설정한 입당 D데이는 28일. 인천의 서정화(徐廷華) 이강희(李康熙) 서한샘 의원의 입당이 확실하다. 정균환(鄭均桓)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경기도 의원도 좀 올 것』이라고 말해 이성호(李聖浩) 의원도 동반입당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구당의 내부조정 문제로 진통을 겪었던 김인영(金仁泳) 의원도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회의가 이들을 영입하기 위해 막판까지 고심했던 부분은 지방선거 공천권을 보장해 주는 문제. 영입의원들이 차지할 지구당이 이미 공천작업을 상당부분 진척시켜놓은 상태여서 자칫하면 조직분규가 일어날 조짐이 있기 때문이다. 이 사안은 국민회의 지도부가 이날 『영입의원들에게 우선권을 준다』고 최종 입장을 정함으로써 정리됐다. 국민회의가 오전에 긴급당무회의를 소집, 「지방선거 후보자추천 특별 당규」를 만든 데에는 입당 의원들의 공천권행사를 쉽게 하기 위한 의도도 담겨져 있다는 해석이다. 정총장은 이와관련, 『영입의원들에게 지방선거의 공천권을 주겠다는게 당지도부의 원칙』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거일정상 이번 주말까지 입당해야 공천작업도 쉽겠지만 정치에는 융통성이 있는 법』이라고 말해 영입의원들을 최대한 배려할 의사를 밝혔다.
국민회의 지도부는 이날 영입과 관련한 당내의 「정체성 논란」에 대해서도 강도높게 반박, 야대붕괴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분명히 했다. 정총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국정을 주도하는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개혁의지가 분명한 만큼 정국안정을 위해 일부 개혁의지가 희박한 사람들이 살로 붙었다고 해서 정체성이 문제될 게 없다』고 강조했다.<신효섭 기자>신효섭>
◎야 “의원빼가기 국민 용납안할것”/장외투쟁도 불사 초강력 대응
한나라당은 여권의 정계개편 드라이브가 한층 강력해지자, 27일 대여(對與) 총력투쟁을 선언하며 「물새는 둑」을 막느라 전력투구했다. 특히 인천에 이어 경기지역 일부의원들의 탈당이 사실로 굳어지자 이날 당지도부는 오전부터 총재단회의와 국회의원 및 지구당위원장 비상대책회의를 잇달아 열어 원내는 물론 장외투쟁도 불사키로 하는등 초강경 입장을 정리했다.
첫 움직임은 오후 2시 의원회관에서 당직자 및 당원 5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 「김대중(金大中) 정권의 야당파괴 규탄대회」.
이 자리에서 조순(趙淳) 총재는 『야당의원 몇명 빼간다고 집권여당이 바른정책을 세우는데 무슨 도움이 되겠느냐』며 『현 정권은 잘못된 정계개편 시도를 즉시 포기하라』고 목청을 높였다.
또 신상우(辛相佑) 부총재는 『껍데기는 가도 좋다. 이 자리는 나라를 걱정하는 동지들이 모인 자리』라며 의원들의 각오를 독려한 뒤 『현 정권의 작태에 대해 1차적으로는 국회를 통해서, 2차적으로는 국민앞에 직접 나가 무능한 정권의 책임을 추궁하자』고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 대회장에는 「헌정파괴 편중인사 경제혼란 김대중 정권은 각성하라」 「국정혼란 은폐위한 야당파괴 즉각 중단하라」는 등의 원색적 현수막이 내걸렸다.
이어 진행된 5분발언에선 수위가 한층 높아졌다. 『의원빼가기를 위한 공작정치를 국민이 용납하지 않을것』(현경대·玄敬大 의원) 『대도 조세형은 물건을 훔쳐 10년넘게 징역을 살았는데 대행 조세형(趙世衡)은 타당 의원을 훔쳐가도 괜찮은가』(이규정·李圭正 의원) 등 성토와 독설이 이어졌다. 이후 참석자들은 『실업대란 정책부재 국민경제 짓밟는다』『초보여당 국가운영 다 망친다』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의사당 본관앞 계단까지 행진한 뒤 ▲국정혼란의 은폐를 위한 야당파괴 저지 ▲총리서리체제 거부 등 헌정체제 회복 ▲6·4지방선거의 승리 등을 다짐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염영남 기자>염영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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