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가 26일 명칭과 부훈(部訓)을 새로 짓고 「거듭나기」를 다짐했다. 61년6월 창설된 중앙정보부는 김재규(金載圭)의 박정희(朴正熙)전대통령 시해사건과 5공화국 출범으로 81년 1월 국가안전기획부(National Security Planning Agency)로 명칭이 바뀌었다. 한 부원의 제안으로 채택된 「음지에서 양지를 지향한다」는 부훈은 창설후 37년간 사용됐다.안기부의 개명은 지난달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김대통령은 부훈도 『음습한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에 개혁의 초점을 맞출 것』을 지시했다.
부명의 경우 영(英)연방 국가들이 주로 사용하는 「SERVICE(서비스)」로 바꿔 「군림하는 이미지」를 버리고 대국민 봉사개념을 도입했다. 최종채택된 국가정보원 외에 국가정보부, 국민정보원 등의 명칭도 마지막까지 경합했다.
안기부는 『국가 정보를 총괄하는 산실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안기부가 약화되는 인상의 명칭은 피했다』고 밝혔다. 부훈은 「알아라 그리고 알려라」 「예견하라 그리고 대비하라」 「필요한 정보가 강물처럼 흐르게 하라」등 대안이 나왔다.
이 가운데 채택된 「정보는 국력」이라는 부훈은 『국가 발전 원동력으로서의 정보역할을 강조한 것』이라고 안기부는 설명했다. 「진리를 알진데 진리가 너희를 자유케 하리라」(미중앙정보국), 「왕실을 보호하라」(영국 보안부), 「음지에서 엄격하고 양지에서 명철하게」(프랑스 국토감시국), 「차가운 두뇌와 뜨거운 가슴」(러시아 해외정보부), 「알면 승리한다」(스페인 국방정보본부) 등 외국 정보기관의 부훈도 참조했다는 후문이다.<유승우 기자>유승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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